대통령 탄핵·취임 정치사 변곡점마다 인양·수색 진척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세월호 선내 수색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가 처음으로 수습됐다.국내 정치사의 변곡점마다 진척을 보이는 세월호 인양·수색작업의 ‘미묘한 우연’이 또 한번 회자하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2점을 수습했다.
작업자들의 대선 투표를 위해 9일 일시 중단한 작업을 하루 만에 재개하자마자 뼈가 나왔다.
현장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 당선으로 수습 작업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터였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6일 목포 신항을 방문해 “진실을 끝까지 인양하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이라고 적은 노란 리본을 철조망에 달기도 했다.
이런 바람을 전해지기라도 한 듯 세월호에서 수습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지난 5일 진도 침몰해역 수중수색에서 1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선내 수색에서 사람 뼈로 추정된 유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수습자 가족은 이날 오전 발표한 ‘대통령께 부탁드리는 글’에서 “탄핵 결정, 대선후보 선출, 목포 신항 방문 과정에서 미수습자 가족의 손을 잡아주던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을 가족들은 믿고 있다”며 “대통령이기 전에 한 딸의 아빠로서 미수습자를 찾아 가족의 품을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3월 10일) 이후 급진전해 해양수산부가 인양 고의지연 의혹에 시달리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같은 달 19일 인양 전 최종 점검이 완료되고 22일 시험 인양에 성공해 본 인양에 들어갔다.
이후 세월호는 천신만고 끝에 지난달 11일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거치 됐으며 1주일 뒤에는 선내 수색도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