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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올라온 지 한달…선내·수중수색서 ‘사람 뼈’ 3점 수습

뭍에 올라온 지 한달…선내·수중수색서 ‘사람 뼈’ 3점 수습

입력 2017-05-10 16:08
업데이트 2017-05-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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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기다림’…선조위 원인 규명 활동도 6월이나 돼야

3년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해 있던 세월호가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완전 거치된 지 10일로 한 달째를 맞았다.

수심 44m 해저에서 6천825t급 대형 선박을 통째로 인양해낸 초유 사례를 남긴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목포 신항까지 이동, 지난달 9일 철재 부두에 올라섰다.

세월호는 선체 불안정으로 거치 장소를 변경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달 11일 왼쪽으로 드러누운 채 선수는 육지 쪽, 선미는 바다 쪽을 향해 받침대에 올려졌다. 참사 발생 1천91일 만이었다.

◇ 기대 모은 선내 수색, 22일 만에 사람 뼈 2점 수습

완전 거치 1주일 후인 지난달 18일에는 선내 수색이 시작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일반인 객실이 있던 3층(B 데크)을 19개 구역, 단원고 학생 객실이 있던 4층(A 데크)을 12개 구역, 전시실과 조타실 등이 있던 5층(N 데크)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 중이다.

이 가운데 3층 4개, 4층 6개, 5층 1개 등 11개 구역은 1차 수색을 마쳐 정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4층에서는 남학생 객실 등 절반 이상 수색이 진행됐다.

5층과 엉킨 4층 선미 부분 여학생 객실도 곧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5층 전시실 절단과 천공(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선내 진입과 함께 상당수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지지부진했던 선내수색에서는 육상 거치 한 달째인 이날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2점이 수습됐다.

그동안 수색에서는 단원고 학생인 미수습자의 교복 상의, 가방, 목걸이 등만 나왔을 뿐이다.

수색 반경이 점차 넓어지는데도 뜸한 미수습자 소식에 수색 효율성에 대한 회의와 함께 그동안 유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객실 수색은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만에 하나 객실 수색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존 천공 부분 등을 더 절개해 화물칸 등도 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수습본부가 애초 목표로 한 수색 기간은 3개월이다.

◇ 침몰해역 수중수색서도 1점 수습

지난달 9일 시작된 진도 침몰해역 수중수색에서는 사람의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유골 1점이 발견돼 국과수 감정이 진행 중이다.

세월호 침몰 지점 주변 해저에는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용 철제펜스가 설치됐다.

수중수색팀은 일반 구역 40개, 특별구역 2개로 나눠 수색하고 있다.

30개 일반 구역 수색을 마치고 시작된 특별구역 수색에서는 지난 5일 사람의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34㎝ 크기 유골 1점이 나왔다.

잠수사들은 모종삽으로 진흙을 퍼내며 특별구역을 종·횡 방향으로 훑었다.

일반·특별 구역 수색을 1차로 마치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동원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지난 8일 현재 세월호 인양과 수색과정에서 나온 유류품은 모두 1천188점(인계 96점 포함), 뼛조각은 757점(수중수색 24점·사람 뼈 추정 1점 포함)이다.

유류품 품목별로는 의류 599점, 신발류 172점, 가방류 97점, 전자기기 77점, 휴대전화 34점 등이다.

◇ 선조위 조심스러운 행보…초조해진 미수습자 가족

진상규명을 주도할 선체조사위원회는 조직 구성 등을 마치고 6월 말에나 공식적인 조사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선체조사위는 그동안 수습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진상규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침몰 직전 급변침의 원인을 풀 단서가 될 수 있는 침로기록장치 확보를 위해 조타실에 진입하는 등 조사활동을 위한 사전 작업은 추진해왔다.

선체조사 자문기관으로 영국 업체 브룩스벨을 선정하고 감정기획서를 제출받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 후 ‘새로운 기다림’의 국면에 접어든 미수습자 가족의 기대는 점차 조바심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세월호 완전 거치 후 한 달, 선내 수색 시작 후 23일째 목포 신항에 머물러온 가족들의 바람은 오직 하나, ‘미수습자 수습’이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해양수산부, 선체조사위, 코리아쌀베지(선체정리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룬다면 한 달간 큰 진척이 없던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각 주체가 합심해 작업자의 안전과 조속한 수습을 동시에 실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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