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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동흡 딜레마’…대처 고심

새누리 ‘이동흡 딜레마’…대처 고심

입력 2013-01-17 00:00
업데이트 2013-01-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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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관련 의혹 적극 해명해야”

새누리당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 삼성 협찬 지시 의혹, 부인 동반 해외출장 의혹 등 각종 부적격 사유를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언론에 의한 ‘이동흡 검증’이 강화되자 새누리당으로서는 ‘정치공세’라고만 일축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착했고, 실제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감 아래 이명박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국회 임명동의를 받는 박 당선인의 첫 인사로도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후보자 본인이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154석으로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당내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에 부쳐질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 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적절한 인사를 추천하지 못했다면 국회가 이를 바로잡고 막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새정치를 위해서도 무조건 수비ㆍ방어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뉴스Y의 ‘출근길 인터뷰’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걱정이다. (조직내) 신망을 쌓고 덕망을 받는 존경받는 행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도 여당이라서 무조건 인준찬성해야 한다는 기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의 사실상 첫 인선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하다”며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은 “언론에 너무 많은 의혹이 제기돼 부담스럽다”고 말했고, 다른 위원은 “이 후보자 본인의 해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21∼2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뒤 이 후보자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일단 청문회를 봐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자가 명쾌하게 해명하고 극복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청문회를 통해서도 ‘아니다’는 판단이 들면 당이 계속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자의 ‘적격’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정밀 검증에 나선다는 게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이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자는 6년 전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헌법재판관에 임명됐고 헌법재판관직에 있으면서 별다른 문제가 지적되지 않았다”며 “언론을 통해 여러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인사청문 과정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덧붙여 ‘이 후보자 낙마’를 겨냥한 모종의 시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표시했다.

권 의원은 “헌법재판소 내부에 굉장한 헤게모니 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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