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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금리변동 우려…회사채시장 ‘찬바람’

동양사태·금리변동 우려…회사채시장 ‘찬바람’

입력 2013-10-01 00:00
업데이트 2013-10-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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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회사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쌀쌀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이슈로 금리 변동성 확대 우려가 존재하고 국내에는 동양그룹 사태로 회사채 투자심리까지 훼손돼 회사채 시장의 ‘힘겨운 가을 나기’가 예상된다.

1일 채권업계는 이달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회사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늦춰지면서 시장에는 테이퍼링 시행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앞으로 미국 테이퍼링 관련 재료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을 투자자들은 부담스러워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은 9월과 마찬가지로 국채 중심의 트레이딩 장세가 형성돼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회사채 시장이 걱정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동양그룹 사태다.

채권 전문가들은 동양그룹의 회사채 대부분이 기관이 아닌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던 만큼 우량등급 회사채는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동양그룹처럼 리테일 시장을 통해 회사채 물량을 소화시켜온 비우량 기업이다.

앞서 올해 6월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도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 영역은 우량 회사채가 아닌 BBB+급 회사채였다.

이번 동양그룹 사태의 여파로 비우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데 이 경우 동양그룹처럼 신용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비우량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동양그룹 이슈로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한때 4대 1에 달했던 리테일 시장의 인기 회사채 경쟁률이 최근 낮아진 데서 알 수 있듯 개인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면서 “리테일 시장의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동양그룹 이슈가 회사채 시장을 넘어 국고채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STX그룹 사태 등으로 학습효과가 발생하면서 동양그룹이 회사채 시장 전반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오히려 동양증권 고객 이탈에 따른 채권 매도로 국고채 시장의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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