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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가족기업’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운명은

동양 ‘가족기업’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운명은

입력 2013-10-01 00:00
업데이트 2013-10-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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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의 시스템통합업체인 동양네트웍스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이 기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그룹의 일감을 통해 성장한 회사로, 실질적으로 현재현 회장의 가족 기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 회장 일가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키워 온 기업으로, 이번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태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는 최대주주인 티와이머니대부가 보유한 23.0%와 함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66%)·이혜경 부회장(4.96%)과 자녀, ㈜동양(14.61%), 동양증권(9.25%) 등 특수관계인이 총 65.7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현 회장 장남인 승담씨가 올해 6월 대표이사에 선정됐고 이 회사 지분도 2.23% 확보했다. 장녀 정담씨와 차녀 경담씨도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1.65%씩 보유하고 있다.

최근 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현 회장의 장모)이 1천5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에 동양네트웍스에 무상으로 대여한 오리온 주식 2.66%(15만9천주)를 증여로 바꿔 실질적으로 지원해줬다. 이번 증여로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723%에서 15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동안 동양시멘트 등 주요 계열사들에 담보를 제공하거나 자산을 사주면서 금융 부담이 커졌고 다른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여파로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양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금융권 여신이나 회사채·CP 발행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동안 계열 지원에 따른 금융 부담이 늘어났고 다른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동양네트웍스가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온 게 아니라 오너 일가가 동양네트웍스에 부동산 등 주요 자산을 몰아주는 작업을 해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동양네트웍스는 경기 안성 웨스트파인 골프장을 동양레저로부터 800억원에 사들였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두채도 160억원에 매입했다.

동양네트웍스가 동양매직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자 위기 해결 후 동양매직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동양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동양레저를 도우려고 골프장을 매입했고 가회동 한옥은 연수원이나 호텔 등 사업을 검토할 목적으로 매입했다”며 “이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재산을 증여한 것은 그룹 지원을 위해 애초 대여한 것을 증여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양네트웍스의 앞날도 다른 계열사처럼 점치기 어려워졌다.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으로 그룹 자체가 해체되면 일감이 줄어들어 영업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룹 지배구조가 어그러지면 현 회장 가족이 동양네트웍스를 지키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그룹 계열 일감으로 성장해온 동양네크웍스가 그룹이 해체되면 영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양네트웍스의 관계자는 “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업무 외에 다른 외부 기업들의 IT업무와 유통 등 다른 분야 업무도 하고 있어 기업 활동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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