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선의 성배’ 300년전 카리브해 보물선에서 끌어올린 금화와 보물들

‘침몰선의 성배’ 300년전 카리브해 보물선에서 끌어올린 금화와 보물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12-02 13:57
수정 2025-12-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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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금화와 동전. 콜롬비아 문화부
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금화와 동전. 콜롬비아 문화부


300여년 전 카리브해에서 침몰한 난파선에서 진귀한 유물들이 하나둘 인양되면서 학계와 탐험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콜롬비아 인류학 및 역사 연구소는 북부 볼리바르주의 카르타헤나 남쪽 바다에서 진행 중인 난파선 인양 작업의 일부를 최근 공개했다.

이 난파선은 보물 탐험가들에게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산호세’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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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호의 침몰 원인은 무엇인가?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1683~1746년) 소유 함대에 속했던 산호세호는 1708년 6월 파나마 포트로벨로에서 콜롬비아로 향하던 18척의 스페인 보물선단 중 하나였다.

당시 가장 큰 규모로 건조돼 62문의 함포를 장착한 갤리온선인 산호세호는 영국 함대의 공격을 받았고, 승무원·승객 600명과 함께 바다 깊이 수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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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년에 벌어진 콜롬비아 인근 카르타헤나 해상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영국 함대 간 전투를 그린 그림. (사무엘 스콧 작품)
1708년에 벌어진 콜롬비아 인근 카르타헤나 해상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영국 함대 간 전투를 그린 그림. (사무엘 스콧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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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호에는 스페인 식민지 보물이 실려 있었다

산호세호는 스페인 식민지였던 페루 광산에서 가져온 금, 은, 에메랄드 등 온갖 보물을 싣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약 1100만개의 금화와 은화를 실었다는 기록도 있다. 영국과의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식민지에서 조달한 재화였다.

현재 가치로는 200억 달러(약 28조 3360억원)에 달하는 보물이 실려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산호세호는 ‘침몰선의 성배’로도 불린다.

그러다 2015년 카르타헤나 남쪽 해저 약 600m 아래에 침몰해 있던 난파선이 산호세호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콜롬비아는 국제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산호세호를 처음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해양구조회사 SSA는 그들이 이미 1980년대에 산호세호를 발견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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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청동 대포. 콜롬비아 문화부
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청동 대포. 콜롬비아 문화부


자국 영해에서 침몰선을 발견한 콜롬비아는 물론 배의 원래 소유국인 스페인, 보물의 원래 소유국인 볼리비아, SSA까지 저마다 소유권을 주장하며 산호세호의 소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콜롬비아는 지난해 5월 산호세호가 침몰한 해역 주변을 ‘고고학적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산호세호의 심장을 향해’라는 이름의 탐사대를 출범해 1차 탐사를 진행했다.

1차 탐사에서 유물 중 극히 일부가 인양됐는데, 그 중 일부가 최근 공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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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도자기 컵. 콜롬비아 문화부
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도자기 컵. 콜롬비아 문화부


인양된 유물은 청동 대포, 대포를 고정한 밧줄, 금속 조각, 금화 및 동전 3개, 온전한 형태의 도자기 컵 2개, 그리고 도자기 조각 여럿이다.

탐사를 이끄는 연구소는 보존을 위해 대포는 냉장 보관 중이고, 동전은 부식의 진행을 막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둔 상태라고 전했다.

1차 탐사에 이은 2차 탐사에서는 산호세호의 유물을 본격적으로 인양하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콜롬비아 정부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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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금화와 동전. 콜롬비아 문화부
콜롬비아 인근 바다에 침몰해 있는 1700년대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인양한 금화와 동전. 콜롬비아 문화부


콜롬비아 문화부는 과학자들이 유물 보존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산호세호에서 끌어올린 유물들은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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