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선 카지노’ 대북제재 불구 숨은 ‘돈줄’

北 ‘나선 카지노’ 대북제재 불구 숨은 ‘돈줄’

입력 2016-03-08 11:09
수정 2016-03-08 1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말마다 중국인 수백 명 몰려…“연간 수천억 원 뿌려”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북한의 나선경제특구 내 카지노가 북한의 숨은 돈줄로 지목되고 있다.

8일 북·중 접경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합법적으로 도박을 즐기려는 중국인들이 지린(吉林) 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육로로 연결된 나선(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나선경제특구)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애용하고 있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인 이 카지노엔 연변 자치주, 선양(瀋陽),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등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 뿐만 아니라 산둥(山東) 성, 남방 등지에서 중국인이 몰려온다.

중국은 2000년 나선특구 카지노 건립 후 자국민의 원정도박이 문제가 되자 2005년 접경지역 주민이 아닌 외지인에 대한 북한 관광통행증 발급을 중단했다가 2010년 4월과 2013년 6월 각각 연변부, 훈춘에서 외지인의 북한통행증 발급업무를 재개했다.

이 때문에 나선경제특구로 이어지는 훈춘 취안허(圈河) 통상구 주차장은 주말마다 중국인들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 수십 대로 가득 차고 단체 방문객을 태우고 온 버스가 잇달아 도착한다.

카지노 이용객들은 취안허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북한 원정리를 거쳐 50여 ㎞ 떨어진 나선특구 바닷가에 있는 엠페러 호텔 카지노로 향한다.

5성급인 이 호텔은 2000년 친중파인 장성택 북한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도해 유치했으며 홍콩의 잉황(英皇)그룹이 6천400만 달러(약 770억 원)를 투자해 건립했다.

1천㎡ 넓이인 카지노 내부엔 바카라, 블랙잭, 룰렛 등의 게임용 테이블 수십 개가 놓여있고 슬롯머신도 수십 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경지역 소식통은 나선특구 카지노를 방문하는 연간 7만~8만 명의 중국인이 뿌리는 금액이 최소한 연간 15억~20억 위안(약 2천776억~3천7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런 자금줄이 있는 한 대북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제1 국방위원장 체제 들어 관광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 원산~금강산 일대를 국제관광도시로 개발, 카지노와 골프장을 조성해 외화벌이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