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같이 붙어라” “이제부터 시작”… 격려와 후련함 가득했던 시험장

“찰떡같이 붙어라” “이제부터 시작”… 격려와 후련함 가득했던 시험장

입력 2025-11-14 00:46
수정 2025-11-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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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결전의 날 풍경

“아들과 처음 맥주 한잔 하려 해”
부모들 기도하며 시험장 앞 지켜

학생 실종 신고… 여의도서 찾아
건강 이상에 중도 포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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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다”
“드디어 끝났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두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 뉴스1


“아이고, 고생했다. 우리 아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후 5시 20분 서울 서초구 반포고 앞. 시험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 이준우(20)씨를 꽉 안아준 어머니 김윤정(49)씨는 “이제부터 인생 시작”이라고 격려했다. 이씨는 “공부한 것만큼 수학을 잘 본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후련하다”고 말했다.

수험생 부모들은 이날 시험이 끝나기 1시간 전쯤부터 두 손을 모은 채 시험장 앞을 지켰다. 학교 정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정윤영(52)씨는 “재수를 하느라 마음고생 많았을 아들과 처음으로 맥주 한잔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씨는 시험을 마치고 나온 아들의 등을 말없이 토닥였다. 최지호(18)군은 “논술과 면접을 준비해야 하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푹 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시험장 앞은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는 부모들과 학교 후배, 교사들로 북적였다.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수능 대박!”을 외치며 손팻말을 흔들었다.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낸 뒤에도 부모들은 한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N수생이나 직장인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지인들도 많았다. 아이돌 그룹 응원봉과 응원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이소연(27)씨는 “이번에 시험을 보는 언니가 원하는 학과에 찰떡같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년처럼 올해도 시험 당일 각종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졌다. 입실 시간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경찰 순찰차의 도움을 받아 50㎞를 달려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고, 실종 신고로 한강 수색작전이 벌어지는 소동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여의도에서 실종 학생을 무사히 찾았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용문고에서는 한 수험생이 1교시 시험 종료 벨이 울린 직후 OMR카드 답안지에 마킹하다 적발돼 부정행위로 퇴실당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한 수험생이 공황장애 증세로 시험을 중도 포기했다.
2025-11-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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