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부산·울산·경남 청년포럼 토크쇼
각종 규제 적고 아이템 실험 가능핵심 산업지면서 문화·자연도 공존
시장 작아 인재 유출… 기획력 약화
경험 공유할 동료 생태계 아쉬워
창원 이지훈 기자
13일 국립창원대학교에서 ‘부·울·경에서 일하고 성장하는 청년’을 주제로 열린 ‘2025 서울신문 부산·울산·경남 청년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오성용 삼성생명 사회공헌단장(상무), 이창원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부사장),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이재언 삼성물산 사장,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 우석훈 경제학자, 윤인철 뻔한창원 대표, 김귀옥 부산시 청년산학국장. 뒷줄 왼쪽부터 안미현 서울신문 마케팅본부장, 곽석환 딜레이레스트 대표, 송진호 천율 대표, 손헌일 부산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박종규 창원대 연구산학부총장, 김광용 울산연구원 연구위원, 배경하 지역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 신정훈 테라럭스 대표, 김성규 경남도 교육청년국장, 안동환 서울신문 ESG 위원장.
창원 이지훈 기자
창원 이지훈 기자
부산·울산·경남에 뿌리내리고 사업을 키워 가는 청년 창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에도 기회는 충분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13일 열린 ‘2025 서울신문 부·울·경 청년포럼’ 특별 세션 ‘청년, 우리를 말하다’ 토크쇼에서 이들은 수도권보다 시장과 문화 기반은 작지만 그만큼 새 모델을 실험하고 산업의 틈을 파고들 여지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협소함이 한계가 아니라 창업의 공간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론 비행 자유로워… 지역 경쟁력”
부산에서 드론 기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딜레이레스트 곽석환 대표는 지역 창업의 장점을 ‘규제 환경’에서 찾았다. 그는 “수도권은 대부분 비행 제한·금지구역이라 드론 콘텐츠를 기획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역은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어 실험적인 아이템을 직접 시장에 올려 볼 수 있다”며 “지역에서만 가능한 고유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실내정원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테라럭스 신정훈 대표도 지역의 환경을 ‘산업과 자연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했다. 그는 “울산은 회색빛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틈에서 자연과 감성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더 뚜렷한 차별성을 만든다. 부·울·경은 제조·에너지·소재산업에 기반한 국가 핵심 산업지이면서도 문화와 자연환경이 공존한다”면서 “이런 특수성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토대”라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산업, 규모 자체의 한계
물론 지역의 한계도 적지 않다. 경남 진주 남강을 무대로 ‘사운드리버페스티벌’을 기획한 배경하 지역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는 “문화기획 산업은 시장 자체가 좁고, 실력을 입증할 기회가 적다”고 토로했다. 배 대표는 “청년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자연스럽게 대도시 기획사로 향하고, 지역 기획사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성장을 멈춘다. 시장 부족이 인재 유출, 기획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콘텐츠 산업은 지역 인프라와 인력 순환 구조가 취약해 ‘지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지역에서 성장한다’는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초기 창업 단계 치우친 정책 바꿔야
지역 청년들은 입을 모아 “정책이 초기 창업 단계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에는 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사업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이미 자리잡고 있지만 정작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해야 하는 3~5년 차 스타트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곽 대표는 전국 12개 부처 합동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에 도전했다가 수도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수상에 실패한 경험을 언급하며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방향을 잡아 줄 동료 생태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5-11-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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