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수 선발 핵심은 경험”

홍명보 감독 “선수 선발 핵심은 경험”

입력 2012-06-29 00:00
수정 2012-06-29 15: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홍명보(43)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력, 컨디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선발 배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선수들을 제외하는 것이 힘들었다. 살을 들어내는 것과 같았다”며 최종 명단 확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앙 수비수 부문에 와일드카드로 김창수를 택한 배경은.

▲홍정호(23)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후 그동안 대체할 선수를 찾았다. 사실 어제까지 이정수(32) 구단인 알사드로부터 답변을 기다렸는데 출전시키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정수를 대체할 선수로 김창수를 생각해 두고 있었는데 이정수가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김창수로 하기로 했다. 18명의 선수 중 4명으로 풀백을 계속한다는 것은 어렵다. 김창수는 양 사이드를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팀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생각했다.

--백성동, 기성용의 현재 몸 상태는.

▲백성동(21)은 이번 주초부터 훈련을 시작했고 기성용(23)도 파주에서 현재 재활 훈련 중이다. 지금 시점에서 선수들이 또 다른 부상을 당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앞으로 올림픽까지 남은 3주의 회복 기간을 거친다면 1차전에 나가는 데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의 기본적인 요건은.

▲경기력과 컨디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적인 면이다. 국제 대회에 나가면 우리나라가 늘 첫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아시아 대회가 아니라 세계와의 도전이다. 경험이란 측면이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박주영의 현 상태와 기대하는 부분은.

▲박주영(27)은 이번 주부터 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생각 이상으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그러나 박주영 역시 18명의 일원이고 경기 나갈 시점에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경험이 많은 박주영이 와일드카드로서 팀 내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박주영이 부담을 안게 돼 컨디션을 해칠까 봐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김현성을 발탁한 이유는.

▲김현성(23)이 FC서울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 그러나 지난 예선전을 통해 확인했듯이 김현성의 높이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것이다. 남은 기간에 김현성의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는 게 우리의 몫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팀이 가장 큰 키워드다. 죽어도 팀이고 살아도 팀이다. 팀 외에는 어떤 것도 없다.

--선수 시절 나가지 못한 올림픽을 감독이 돼 나가는 소감은.

▲선수 시절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올림픽을 감독으로 나가게 돼 기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최종 명단 직전에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는데 감독 입장이 돼 보니 당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K리거 7명 중 3명이 부산 소속인데 구단과는 합의됐나.

▲안익수 감독에게 3명이 무리가 있으면 2명만 데리고 가겠다고 했는데 흔쾌히 응해줬다. 선수 차출로 K리그 소속 어느 한 팀만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균형을 중시했는데 구단에서 허락해줘 무리 없이 최종명단에 부산에서 뛰는 선수들을 합류시킬 수 있었다.

--골키퍼로 정성룡을 택한 이유는.

▲올림픽 최종 예선이 끝난 뒤 골키퍼 자리에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K리그가 시작된 상황이었기에 차출이 쉽지 않았지만 5월부터 수원 윤성효 감독과 연락하고 이후에도 수원 구단과 접촉을 통해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오래 함께 뛴 조영철, 김민우를 제외한 이유는.

▲조영철(23), 김민우(22)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특히 김민우는 2009년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 때부터 같이 해 와서 고심했다. 포지션상 우리가 택한 선수가 김민우보다 더 나은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명단에서 제외했다.

--상대팀에 대한 준비는.

▲아프리카지역 예선 경기 비디오를 통해 가봉이 경기하는 것을 봤다. 멕시코는 코치진이 3경기 정도를 봤고 스위스 경기는 아직 보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그 팀들이 과거에 어떤 경기를 했느냐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다. 7월2일 이후 벌어지는 평가전에 코치를 파견해 상대팀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할 것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