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경총 방문…조만간 노동단체 찾아 ‘노동계 껴안기’
새 정부의 조각(組閣)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외부 일정을 재개했다.오는 25일 취임에 즈음한 행보가 ‘경제’와 ‘노동’에 맞춰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인 작년 12월26일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단체연합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잇따라 방문했던 것에서 이어지는 ‘경제행보’다.
설 직전인 지난 8일 서울 중곡시장 방문 후 12일만의 ‘외출’이기도 하다.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 후 경제단체를 차례로 만나려고 했으나 새 정부 인선 등으로 보류됐던 것을 이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방문에서 경제구조를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새 정부의 경제기조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만큼 정부와 기업이 협심해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뜻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등 대선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의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조만간 노동단체 방문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박 당선인은 한국노총을 한차례 방문했으며 “대통령이 된다면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해 노동 현안에 대해 듣고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노동단체 방문은 최근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를 현안으로 안고 있는 ‘노동계 껴안기’의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시민단체 연대체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달초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정리해고ㆍ비정규직ㆍ노조파괴 등 노동현안에 대한 박 당선인의 답변과 쌍용차 국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취임식에 임박한 23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 현안 해결에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해온 노동계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박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해법 모색에 나설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