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美교포 1.5세 미래부장관 전격 발탁

朴당선인 美교포 1.5세 미래부장관 전격 발탁

입력 2013-02-17 00:00
업데이트 2013-02-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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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무관하게 ‘미래 먹거리’ 집중한다는 인선”측근 진영 복지장관에 내정…복지공약 퇴보 우려 일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17일 3차 조각 인선에서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 멤버가 5명 포함돼 ‘쓴사람은 또 쓴다’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이 재확인된 측면이 있지만,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던 관료 출신을 중용한 것은 의외라는 게 친박계의 평이다.

박 당선인측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사람을 많이 발탁했는데, 이는 내각의 안정성을 꾀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친박의 또다른 인사는 “박 당선인이 함께 일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을 주변의 천거로 기용한 것이 평소 스타일과 다르다”고 평했다.

3차 인선에서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재미교포 1.5세이자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으로 미국서 ‘IT(정보통신) 신화’를 이끌었던 그에게 박 당선인이 새 정부의 노른자위인 미래창조과학부를 맡긴 것이 파격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만큼은 정치와 무관한 인물을 기용해 순전히 미래의 먹거리 창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있는 한국 과학자들을 불러모아 과학입국의 기틀을 다졌던 것처럼, 과학자 출신의 장관을 통해 ‘과학선진국’으로 나아가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내정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으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때 박 당선인이 직접 나서 ‘삼고초려’를 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박 당선인이 최측근인 진영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큰 비중을 뒀던 복지공약 이행에 대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측근인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을 복지와 관련이 많은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한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수위 출범후 재원문제로 박 당선인의 대선 복지공약이 퇴보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 대선공약 실무를 주도했던 진 부위원장은 인선발표 직후 “국민께 약속한 총선ㆍ대선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천하겠다”고 밝혀 복지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라는 측면에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남성이 대다수인 해수부 관련 분야에서 주로 현장을 많이 돌면서 오랜기간 업무를 익혀왔다”며 “‘남성부’라고 할 수 있는 해수부에 여성 수장을 발탁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의 폭을 넓여주는 인선으로 볼 수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각 발표도 언론과 정치권의 예상을 빗겨갔다.

전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주요 인선 3차 발표’를 예고한 이후 언론은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인선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박 당선인이 지난 13일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6개 부처에 대한 1차 장관내정자 명단을 발표했지만 나머지 부처 장관 내정자는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발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박 당선인이 15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개편 문제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여야간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는 기류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제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발표 30여분 전까지도 “청와대 발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용준 인수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오늘 국무위원 내정자의 중요인선을 발표하게 된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며 나머지 11개 부처 장관내정자를 발표했다.

당장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편에 앞서 장관내정자가 발표된 데에 대해 “국회 입법권을 무시한 내각 인선 강행”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여야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일방적 국정운영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야당 역시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인선이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조각을 마무리지은 것은 새 정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더이상 인선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위원장도 “정부조직개편안 통과가 늦어지고 있어 안정적 국정운영에 차질 빚어지고 국민 불안과 공직사회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잇기 때문에 부득이 장관 추가인선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 끝에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로 언론 접촉을 꺼렸던 김 위원장이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1차ㆍ2차 주요인선을 발표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을 감안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앞머리에 “인수위원장으로서 마지막 인사발표를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인수위원 여러분과 각 부처에서 파견나온 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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