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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절묘한 ‘D-데이’ 택일(?)

北, 절묘한 ‘D-데이’ 택일(?)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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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두교서 발표 직전·北 설연휴 마지막날 골라

북한은 제3차 핵실험 ‘디데이’(D-day)를 왜 12일로 택했을까. 핵실험을 예고한 지 20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 등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날에는 국방위원회가 더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12일을 핵 실험일로 정한 것은 북한과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그동안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대미 협상을 위한 주요 카드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직전이라는 시점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현지시간 12일) 발표된다는 점에서 이를 앞둔 시점에서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해 북미 간 2·29 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던 대미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대내적으로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대내적 이벤트의 하나로 간주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앞둔 북한의 설 연휴(10∼12일) 마지막 날인 12일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2일에 핵실험을 성공하면 북한 주민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재개하는 13일부터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핵실험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체제 결속도 다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이런 위상이 김 위원장의 업적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1·2차 때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대외적인 협상수단이나 대내적인 이벤트 성격보다는 핵무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적 준비가 끝나는 대로 핵실험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앞서 북한은 2006년 핵실험을 예고한 지 6일 만에 1차 핵실험은 단행했고, 2009년에는 예고 26일 만에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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