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폭발력 살펴보니

北 3차 핵실험 폭발력 살펴보니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14: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히로시마급 절반…TNT 6천~7천t 위력

이미지 확대
정부는 12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인공지진파가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0월 미국의 군사전문지 ‘글로벌 시큐리티’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1차 핵실험 가능 지역으로 주목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을 촬영한 지오아이 위성사진.    연합뉴스
정부는 12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인공지진파가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0월 미국의 군사전문지 ‘글로벌 시큐리티’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1차 핵실험 가능 지역으로 주목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을 촬영한 지오아이 위성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강행한 제3차 핵실험의 위력이 관심이다.

기상청은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근처를 진앙지로 진도 4.9 규모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2006년 10월 실시한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때의 진도는 각각 3.6, 4.5로 분석됐다. 이번 핵실험의 진도를 1, 2차 때와 비교하면 각각 1.3, 0.4가 높다.

국방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평가를 근거로 이번 인공지진을 진도 4.9로 판단하고 핵 폭발력을 추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에서 강행한 핵실험 규모에 대해서 평가하는 방식이나 판단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진도 4.9(를 기준으로)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 4.9 규모를 핵 폭발력으로 환산하면 6∼7kt(킬로톤)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당초 기상청의 첫 발표치인 진도 5.0 규모를 기준으로 10kt의 폭발력으로 환산된다는 발표를 한 뒤 진도가 수정된 뒤 다시 폭발력 수정치를 내놓았다.

1kt이 다이너마이트(TNT) 1천t이 폭발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의 규모는 TNT 6천∼7천t 규모가 폭발한 것으로 환산할 수 있다.

1차 실험과 2차 실험 때의 폭발력은 각각 1kt, 2∼6kt으로 환산됐기 때문에 3차 때의 폭발력이 2차 때보다 약간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평가했다.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은 각각 21kt, 16kt에 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이라면 10kt 이상은 돼야 하는데 거기에 못 미치는 규모”라면서 “그간 예상했던 폭발력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폭발력으로 추정했을 때 증폭핵분열탄에 훨씬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폭발력이 15kt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핵 폭발력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자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의 소형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폭발력을 높일 수 있는 추가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미 연합감시자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서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각 5차례, 6차례의 핵실험을 이틀 간격으로 실시했고 그 4∼5년 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례가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해 핵실험을 했는지, 소형화했으나 그 위력을 달성하지 못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려고 했다면 이번에 여러 발을 동시에 터트렸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1발을 터트린 것은 핵을 협박 수단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2시43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월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