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개발 역사는

北 핵무기 개발 역사는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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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행한 것으로 보이는 제3차 핵실험에서 또다시 핵 능력을 과시한 북한의 핵개발 역사는 6·25전쟁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무력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한 북한 김일성 주석은 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핵개발에 관심을 두고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1955년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에 핵물리강좌를 개설했고 다음해 과학원에 핵물리실험실을 신설했으며 1965년 소련의 협조로 영변에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했다.

북한은 1980년대까지는 원자력 기초교육과 연구에 초점을 맞추며 박천과 평산, 선천 등에 우라늄광산과 가공시설을 마련하는 등 기본시설 구축에 주력했다.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이러한 남다른 애착은 매장량이 2천600만t, 가채량은 약 400만t으로 추산될 정도로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우라늄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보다 많은 우라늄을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원자력발전소 등 핵의 평화적 이용보다는 핵무기에 관심을 두면서 국제사회의 골칫거리가 됐다.

북한은 1986년 1월부터 5MW급 원자로를 흑연감속로 방식으로 가동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1989년께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원자로 가동 중단에 이어 북한은 1992년에는 한국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채택했으나 이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특별사찰 요구에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맞섰다.

1993년 6월 북미 공동성명을 통해 NPT 탈퇴를 유보했던 북한은 1994년 이뤄진 북미 제네바합의로 주요 핵시설을 동결했다. 당시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이 북한에 2천MWe 경수로 원자로를 건설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2002년 10월 고농축우라늄(HEU) 개발의혹이 불거지고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자 2003년 1월 끝내 NPT에서 탈퇴하고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고 북미 제네바 합의는 휴짓조각이 되고 말았다.

이후 북한은 2005년 2월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언했고 그해 5월에는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천 개를 인출하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만한 양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경우 무기급 플루토늄 24∼32㎏을 추출해 3∼5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다음해인 2006년 10월9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에서 처음으로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를 실험했으며 2009년 5월25일에는 같은 방식으로 제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킬로톤(kt·TNT 폭약 1천t의 폭발력)이었고 2차 핵실험은 2∼6kt가량으로 추정됐다.

특히 북한은 제네바합의로 주요 핵시설이 동결돼 플루토늄 생산이 어려워지자 그때부터 우라늄탄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탄 개발에는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 개발에 북한이 결정적인 도움을 준 대가로 그 나라로부터 핵심기술을 이전받았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대규모로 갖춘 영변 핵단지 내 시설을 공개하며 “원심분리기 2천 개가 이미 설치돼 가동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은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에서 수정보충된 헌법 서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 선군정치로 우리 조국을 핵보유국으로 전변시켰다”고 명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인정했다.

이러한 50여 년에 걸친 북한의 핵개발 노력은 12일 제3차 핵실험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한번 한반도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며 국제사회에 난제를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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