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EU·유엔 대이란 제재 모두 해제”

이란 외무장관 “美·EU·유엔 대이란 제재 모두 해제”

입력 2015-04-03 04:49
업데이트 2018-05-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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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핵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유엔이 부과했던 대(對)이란 제재가 모두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유엔의 제재는 6월30일이 시한인 최종 협상이 끝난 뒤 해제하기로 했고 미국과 EU의 제재는 유엔 제재가 풀린 후에도 잠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이들 제재도 모두 해제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핵협상에서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서방과 유엔의 경제·금융 제재를 즉시, 영구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또 다른 핵협상의 주요 쟁점이었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규모는 현재 가동중인 약 1만2천기에서 절반 수준인 6천104기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천60기는 나탄즈에서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천44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이는 원심분리기를 5천기 미만으로 줄이라고 요구했던 미국 등 서방의 요구보다는 약간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핵연료봉 생산은 이란 내에서 이뤄진다고 자리프 장관은 설명했다.

원심분리가 감축은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자리프 장관은 그러나 이란의 원자력 기술 연구·개발(R&D)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는 경수로로 설계를 바꾸지는 않지만 플루토늄 생산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키로 했다. 플루토늄은 우라늄과 마찬가지로 핵분열성 물질로 핵무기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은 아라크 중수로를 플루토늄 생산이 거의 되지 않는 경수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완전히 평화적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우리가 원하는 포괄적 합의로 가려면 갈 길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상은 핵문제에만 국한한 것으로 이란과 미국의 관계와는 관계없다. 이란은 미국과 여러 문제에서 이견이 크다”고 말해 양국관계가 진전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과 이란은 1979∼1980년 주테헤란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 뒤 국교가 단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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