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 再조정설… 유로 위기 새 걸림돌

그리스 채무 再조정설… 유로 위기 새 걸림돌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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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CB-유로 핵심국, 추가 양보 의향 없다”

선재규 기자= 유로 위기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로이터는 24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채무 가운데 2천억 유로의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우여곡절 끝에 채무를 구조 조정한 상태다.

그러나 역내 채권단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 핵심국들이 이런 식으로 ‘추가 양보’할 의향이 없어서 돌파구가 암울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 보도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ECB의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주기로 한 2차 구제 금융의 단계적 지원분을 예정대로 전달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스페인도 갈수록 상황이 난감하다.

재정 파국에 직면한 지방 정부가 우려한 대로 속속 중앙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1천억 유로의 은행 안정 자금을 EU에 요청하고 650억 유로의 재정 감축안을 마련해 기진맥진한 상태다.

이런 노력에도 시장은 여전히 냉담해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해 24일 7.6%대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10년 물과 5년 물 수익률까지 역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다음은 유로 위기의 최신 상황을 간추린 것이다.

▲ 그리스 채무 재조정설 급부상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가 이미 조정한 채무 가운데 2천억 유로를 다시 구조 조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ECB와 유로 핵심국 등 역내 채권단이 이에 응할 의사가 없어 돌파구가 난감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런 걸림돌은 그리스에 주기로 한 1천300억 유로 가운데 단계적 인도분을 전달할지를 결정할 트로이카 실시가 시작된 것과 때맞춰 부상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그리스가 궤도에서 벗어났다”면서 “채무를 제대로 이행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도 24일 측근들에게 올해 성장이 마이너스 7%보다 더 위축될 것임을 걱정하면서 “대외적인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그리스의 유로 이탈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채무 불이행이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스페인도 사면초가

스페인은 24일 6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해 30억 유로를 차입하면서 이 카테고리에서 유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발행 금리는 3.691%로 지난달의 3.237%보다 더 뛰었다.

스페인 국채 6개월 물 발행 금리는 지난 3월 1%도 채 안 됐다.

장단기 수익률까지 역전됐다.

10년 물 수익률이 7.6%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5년 물은 이를 웃돌았다.

RIA 캐피털 마켓의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에 “5년 물과 10년 물 수익률 차(스프레드)가 급기야 마이너스가 됐다”면서 이는 “시장이 스페인의 채무 불이행 혹은 구조조정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스페인은 내년에도 침체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정부가 지난 20일 전망한 상황에서 발렌시아가 주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중앙에 구제를 요청했다.

이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탈루냐도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음을 24일 밝혔다.

그러나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 독일 재무 “스페인 차입 부담. 비합리적”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24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스페인 차입 금리가 스페인 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은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7.6%를 넘어선 가운데 나왔다.

이 수익률이 계속 7%를 넘으면 정상적인 차입이 불가능해 구제를 신청하는 것이 통례다.

▲ 프랑스-이탈리아, 스페인 ‘압박’에 발끈..독일은 스페인 ‘지원 사격’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는 24일 각각 성명을 내고 지난달 말의 EU 정상회담 합의가 조속히 이행되도록 촉구하기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3국이 “합의했다”는 스페인 측 발표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프랑스의 베르나르 카즈뇌브 유럽담당 장관은 성명에서 “그런 합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EU 정상회의 결정대로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이 그렇게 밝힌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3국이 그렇게 합의한 적이 없다”면서 “통보받은 것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이처럼 강하게 부인하자 독일이 스페인을 ‘거들고’ 나섰다.

쇼이블레는 데 긴도스와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EU 정상회담 결정을 다른 유럽 동반자들과 함께 조속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일-프랑스 재무장관 공동 성명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스페인의 발표를 강하게 부인한 이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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