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최후 보루’ EFSF로 번지나

유럽 재정위기 ‘최후 보루’ EFSF로 번지나

입력 2012-07-25 00:00
수정 2012-07-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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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4일(현지시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가 최후의 ‘보루’인 EFSF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최근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설과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설이 이어지면서 더욱 불거졌다.

스페인에서는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이후 무르시아 지방정부도 구제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도되면서 전면 구제금융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리스에선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지난 주말 “그리스가 1930년대에 발생한 미국의 대공황과 유사한 상황에 있다”는 경제 인식을 밝혔으며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오는 9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3일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루 뒤에는 EFSF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이는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3개국 중 독일이 EFSF 재원의 29.1%를 분담한 최대 출자국인 것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도 각각 6.1%, 0.3%를 출연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날 조치에 대해 “EFSF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FSF에 출연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해당 국가의 신용 악화가 결국 EFSF 프로그램의 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핀란드를 제외한 최고 등급의 EFSF 출자국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상황을 이날 조치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들 3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트리플 A)를 유지한 것처럼 이번에 EFSF에 대해서도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EFSF 기여도가 높은 국가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되면 EFSF 등급 전망도 기존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지원할 EFSF의 신용등급이 다소 시간을 앞두고는 있지만, 유로존 국가의 신용도와 재정위기 상황에 따라 강등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FSF는 2010년 유럽연합(EU)이 재정 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상기금으로 현재 재원은 4천400억 유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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