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3명이 털렸다…쿠팡발 ‘정보유출 포비아’

국민 4명 중 3명이 털렸다…쿠팡발 ‘정보유출 포비아’

박은서 기자
입력 2025-11-30 17:57
수정 2025-11-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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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유통 플랫폼서 ‘최악 유출’

3370만명 고객정보 무단 노출 확인
중국 국적 전 직원이 정보 빼돌린 듯
카드·통신 사고 이어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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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1위인 쿠팡에서 국민 4명 중 3명 수준인 약 337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이 30일 쿠팡에서 받은 ‘쿠팡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1위인 쿠팡에서 국민 4명 중 3명 수준인 약 337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이 30일 쿠팡에서 받은 ‘쿠팡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국내 1위 온라인 유통 기업인 쿠팡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넘는 약 3370만명의 고객 계정 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초유의 사고가 벌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소위 포비아(공포증)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객 정보 유출인 데다 쿠팡이 5개월간 지속된 개인정보 탈취 시도조차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가 중국 국적의 내부자 소행이라는 언급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스미싱(문자로 악성 링크 클릭을 유도하는 피싱 공격)이나 보이스피싱 등 추가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쿠팡이 고객 계정의 이름, 이메일, 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 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지난 29일 확인한 가운데 박대준 쿠팡 대표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첫 사과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지만 후속 조사에서 7500배나 많은 3370만개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2470만명)보다 900만명이나 많고, 역대 최대 과징금인 1348억원 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2324만명)도 크게 웃돈다. 쿠팡은 지난 6월 24일부터 5개월 동안 지속된 개인정보 탈취 시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중국 국적의 전 쿠팡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쿠팡으로부터 서버 기록 등 관련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쿠팡 측은 내부 직원 소행 가능성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이날 오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노출되지 않아 고객이 계정 관련해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등 추가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피해 보상’이나 ‘피해 사실 조회’, ‘환불’ 등의 키워드로 피해 기업(쿠팡)을 사칭하는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등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최근 주문 건에 문제가 있다며 주소나 연락처를 다시 확인하라는 식의 피싱이 대표적”이라면서 “문자나 전화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어떤 채널에서도 모르는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출된 이메일을 다른 사이트에 대입해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 유출 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빠른 배송 때문에 쿠팡을 애용했다는 구정순(62)씨는 이번 사태가 터지자마자 쿠팡을 탈퇴했다. 구씨는 “회사가 정확한 진단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해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전화번호는 노출됐는데 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는 노출되지 않았다’는 회사의 설명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미국 기업 쿠팡은 미국에서 사업을 했어도 이렇게 허술하게 개인정보를 관리했겠느냐”고 비판했다.
2025-1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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