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누운 채 통째 인양’ 유력…”기술적 가능”

세월호 ‘누운 채 통째 인양’ 유력…”기술적 가능”

입력 2015-04-10 16:04
업데이트 2015-04-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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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두 대로 수심 낮은 곳 끌어와 플로팅 독 투입빨라야 내년 하반기 수면 위로…1천억원∼2천억원+α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법이 유력하다는 결론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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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 기술적 가능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 기술적 가능 해양수산부가 10일 공개한 세월호 선체 외부탐사 재현 결과 3D 이미지.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법이 유력하다는 결론을 10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 산하 민·관합동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12일 지난 넉 달여간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기술검토 TF는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최초로 선박 전체를 통째 인양하는 방식인만큼 위험·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기술검토 TF는 “실제 인양방식은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쓰자는 우리 검토 결과를 반영하겠지만, 업체 선정 및 설계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크레인+이동+플로팅 독 ‘누운 채 통째 인양’= 기술검토 TF 조사 결과 세월호는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다.

좌측 뒷부분은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선체 외부탐사 재현 결과>

6천825t급인 세월호는 출항 당시 무게는 9천689t, 침몰 후에는 조류·뻘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천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200t으로 추정된다.

기술검토 TF는 세월호를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크레인 두 대(1만t+8천t)를 동원해 3m 들어 올려 수심이 낮은 동거차도 쪽으로 끌어와 플로팅 독 위에 얹어 인양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제안했다.

세월호를 바로 세우려면 선체파괴 위험이 있고 과정이 더 복잡하다는 이유다.

구체적 방법은 ① 세월호 우측면에 93개 구멍 뚫어 내부 구조물에 와이어 연결 ② 크레인 두 대로 3m 들어 올림 ③ 동거차도 쪽 수심 30m 지점까지 2.3㎞ 이동 ④ 플로팅 독 위에 올리고 크레인 철수 후 물 위로 부양하는 방식이다.

기술검토 TF는 “세월호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지 못했지만, 실종자 수습 차원에서 통째 인양 방식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 인양 절차는…”빨라야 내년 하반기 수면 위로” = 기술검토 TF는 유가족과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이달 말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여론을 수렴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참사 1주기(16일) 전 세월호 가족들에게 검토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인양결정이 내려지면 인양업체의 기술제안서를 받고 계약하는 데까지 1∼2개월이 걸린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제 입찰에 부친 뒤 컨소시엄 등의 신청을 받는다.

업체 선정 후 실제 인양까지는 평균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가 세월호 내부 등 현장조사를 통해 인양작업 설계하는데 2∼3개월이 걸리는데 해당 기간에 세월호에 남아있는 기름(1천드럼,194㎘) 제거작업이 병행 될 수 있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인양이 결정되면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건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최대한 빨리 시작하면 올 여름 수중작업 착수도 가능하지만, TF측은 “서두르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 말∼1월은 잠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내에 착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인양방식은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쓰자는 기술검토 TF의 결론을 반영하겠지만, 업체 선정 및 설계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 비용 1천억원∼2천억원+α…”날씨가 변수” = 기술검토 TF는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천억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작업이 큰 오차 없이 진행됐을 때 비용이고, 부분적 실패가 있으면 18개월 동안 1천500억원이 쓰일 수 있고 나아가 2천억원 이상 들 수도 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인양작업이 2년이 걸리면 2천억원, 3년이 걸리면 3천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양업체 계약 방법과 조건, 장비의 수급여건, 특히 날씨에 따라 전체 비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인양업체와 성공하면 돈을 주기로 계약할 수도 있고 일수에 따른 비용 정산법, 단계별 비용지급법 등 계약 조건만해도 다양하다.

인양비용 중 49%는 수중작업 비용, 23%는 장비 비용, 13% 주요자재, 15% 기타 비용으로 구성된다.

크레인 두 대의 하루 임대료는 10억원이며, 최상의 조건일 때 20∼30일 정도 사용할 계획이어서 크레인 비용만 3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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