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결정시 초대형 크레인 2대 동원

‘세월호 인양’ 결정시 초대형 크레인 2대 동원

입력 2015-04-10 16:24
업데이트 2015-04-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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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만t급·삼성중공업 8천t급 ‘대기’

세월호 인양을 위해 초대형 해상크레인 2대와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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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결정시 초대형 크레인과 플로팅독 활용
’세월호 인양’ 결정시 초대형 크레인과 플로팅독 활용 세월호 인양을 위해 초대형 해상크레인 2대와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세월호는 선체와 내부의 화물 등을 합하면 무게가 적어도 1만t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인 현대중공업의 1만t급 ’HYUNDAI-10000’호와 삼성중공업의 8천t급 ’삼성 5호’ 등 초대형 크레인 2대가 활용된다. 초대형 크레인 2대와 함께 플로팅독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세월호 인양에 활용될 현대중공업의 ’HYUNDAI-10000’호(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독.
현대중공업 제공
세월호는 선체와 내부의 화물 등을 합하면 무게가 적어도 1만t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인 현대중공업의 1만t급 ‘HYUNDAI-10000’호와 삼성중공업의 8천t급 ‘삼성 5호’ 등 초대형 크레인 2대가 활용된다.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를 이끈 이규열 서울대 명예교수는 “충분한 인양 능력을 갖췄다”고 10일 말했다.

1만t급 크레인과 8천t급 크레인으로 1만8천t까지 들 수 있는데 안전하게 최대 인양 능력의 80%만 사용한다고 해도 인양에 문제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작년까지는 삼성중공업의 8천t 크레인이 최대였기 때문에 크레인 3대를 동원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8천t 크레인 밑으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3천600t급 크레인이 1대씩 있었다.

이 교수는 “크레인 3대를 이용한 경험이 없어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현대중공업에서 2월에 1만t급을 만들었다”면서 “(1만t급 크레인과 8천t급 크레인 등 2대를 갖춰) 이 정도면 용량 차원에서는 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대 1만t의 중량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HYUNDAI-10000’호는 지난 2월말 완성됐다.

가격이 2천263억원에 이르는 이 크레인은 길이 182m, 폭 70m로 축구장의 약 2배 크기다.

현대중공업의 발주로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제작했으며 이달부터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8천t급 크레인 ‘삼성 5호’는 길이 170m, 폭 67m다.

이 크레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3천600t급 ‘삼성 2호’, 대우조선해양의 3천200t급 ‘옥포 3600호’ 등과 함께 인양 작업을 위해 사고 해역에 투입돼 대기한 적이 있다.

’HYUNDAI-10000’호와 ‘삼성 5호’는 인양 작업 투입이 결정되면 울산(현대중공업)과 경남 거제(삼성중공업)에서 예인선 2척에 끌려 세월호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 앞바다로 이동된다. 크레인 1대를 이동하는 데는 20∼30명이 투입하며 이동 시간은 30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들 크레인 2대의 사용료는 하루 10억원 정도 될 것으로 해수부는 추산하고 있다.

인양 작업 조건이 최상일 때 30일 정도 사용할 계획이라 크레인 비용만 3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비용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렸다. 이들 회사는 “내부적으로 선박 건조할 때 쓰는 설비로 임대료는 따로 책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8천t급 크레인 사용료는 하루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인양 때 약 1개월간 동원된 대우조선해양의 3천600t급 크레인은 사용료가 하루 1억∼1억5천만원 가량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비용을 다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정부에서 요청받은 것은 없다”면서 “정부가 크레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검토해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써야 할 크레인인데 인양 작업에 투입되면 건조 공기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크레인 2대와 함께 플로팅독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팅독은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이다. 육상에서 만들어진 배 조각을 플로팅독으로 가져와 조립하고서 바다에 가라앉혔다가 새로 만든 배를 띄우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인양 검토 태스크포스에서는 해상크레인 2대를 이용해 선체를 바다 밑바닥에서 3m 정도 띄우고 수중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플로팅독에 선체를 올려놓고 플로팅독의 물을 빼 선체를 수면 위로 올리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이 길이 335m, 폭 70m 규모의 플로팅독을 보유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길이 146m, 폭 22m)를 싣기에 충분하다. 플로팅 독은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t 무게까지 부양할 수 있다.

다만 강한 조류 때문에 선체를 플로팅독에 올리는 작업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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