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8ㆍ15 경축사서 ‘건국’ 의미 부각 왜

朴대통령 8ㆍ15 경축사서 ‘건국’ 의미 부각 왜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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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원동력 자리매김, 자유민주주의 체제 중요성 강조’보수 지지층’ 배려 해석…진보진영과 ‘시각차’는 위험요소연설문 세심 준비…절제된 對日메시지는 외교·정무라인 조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건국’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제 강점기부터 우리나라 역사를 언급하면서 1948년 이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과 관련, “65년 전 오늘은 외세의 도전과 안팎의 혼란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로 헌법에 담아 대한민국이 출범한 것이야말로 오늘의 번영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던 첫 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방 이후 가난과 6ㆍ25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현재의 우리나라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대한민국 건국으로 시작된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처럼 건국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번영을 이뤄낸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의 부여인 동시에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에 대한 배려로도 풀이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국에 대한 평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건국 세력’이 민족분단을 주도했고 지주자본가들의 이익에 봉사하는 세력이었을뿐 아니라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한 친일파라는 비판적 견해가 지금도 지배적이다.

반면 보수진영의 경우 민족주의적이자 반공적인 세력이 미국의 협력을 얻어 공산화 통일을 추구하는 세력을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 바로 건국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광복절과 정부수립일이 겹치면서 광복과 건국 가운데 어느 것에 무게를 두느냐를 놓고 정치권에서 갈등이 촉발된 적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첫 해였던 2008년 야권은 광복절 경축식이 ‘건국 60주년 경축식’을 겸해 열리는 것에 반발해 아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를 준비하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다시 한번 국민에게 알리는 ‘제2의 취임사’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어 전반적인 메시지의 틀을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구나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하는데 유달리 주의를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연설문 초안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이 각 부처와 청와대 수석실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수차례 직접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광복절이니만큼 가장 주목을 받았던 대일메시지가 자극적인 용어 대신 절제된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은 외교와 정무라인의 조언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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