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값 고공행진 막후는 ‘중국’…“은밀하게 250t 사재기”

전세계 금값 고공행진 막후는 ‘중국’…“은밀하게 250t 사재기”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11-15 07:35
수정 2025-11-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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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내보이고 있다. 2025.9.2 홍윤기 기자
지난 9월 2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내보이고 있다. 2025.9.2 홍윤기 기자


최근 국제 금값의 고공행진 뒤에는 중국의 은밀한 금 ‘사재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공식 통계와는 별도로 대규모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이 올해 공식적으로 밝힌 금 매입량은 25t에 불과하지만 이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 소시에테제네랄(SG)은 중국의 올해 실제 금 매입량을 최대 250t으로 추정했다. 이는 공식 통계의 10배 수준이다.

브루스 이케미즈 일본 금시장협회 이사장은 “중국 관련 공식 수치는 시장에서 거의 신뢰받지 못한다”며 “중국의 현재 금 보유량은 약 5000t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금 매입 규모를 축소 보고하는 것은 사실상 ‘탈(脫)달러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금융 제재 가능성을 피하려는 위험관리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 커리 칼라일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은 탈달러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을 전략적으로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키 실스 MKS팜프 애널리스트는 “금은 대표적인 대미(對美) 위험 분산 수단”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보복을 우려한다면 매입 규모를 최소한으로만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의 이런 행보는 국제 금 시세의 예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FT는 “중국이 실제 금 매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트레이더들은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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