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女와 4시간 만에 혼인신고…한달만에 전재산 털렸습니다” 中남성의 절규

“중매女와 4시간 만에 혼인신고…한달만에 전재산 털렸습니다” 中남성의 절규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11-28 01:49
수정 2025-11-2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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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2025.11.26 163닷컴
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2025.11.26 163닷컴


중국 후난성의 한 40대 남성이 중매로 만난 여성과 불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를 한 뒤, 겨우 3주 만에 전 재산을 모두 탕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여성의 가족과 지역 주민의 폭로로 여성의 사기 결혼 정황이 드러났으나, 남성이 피해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홀로 딸 키우는 성실한 이혼녀”
소개팅 자리엔 중매인 9명 등장
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한 여성을 소개받았다.

갑자기 그를 찾아온 중매인은 “이혼 후 미용 일을 하며 두 딸을 키우는 예쁘고 부지런하며 성실한 여성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병든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일찍 학교를 그만두고 광둥성으로 떠나 공사장에서 일해온 황씨는 성격이 순박하고 말수도 적어 연애 경험이 없었다.

솔깃해진 황씨는 “누가 됐든, 함께 가정을 꾸릴 사람만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곧장 휴가를 낸 뒤, 평생 모은 전 재산이 든 은행 카드 한 장을 주머니에 넣어 고향으로 달려갔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황씨는 깜짝 놀랐다. 여성이 무려 9명의 중매인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중개인 중 한 명은 “내가 아는 사람은 한 명뿐이고, 나머지 8명은 그녀가 데려온 사람”이라며 조심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만난 지 4시간 만에 중매녀와 혼인신고하지만 여성은 놀란 황씨를 달래며 “우리 나이도 적지 않으니 오늘 바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주변 중매인들 역시 “이런 여자 드물다”, “당신 나이 마흔인데 이번 아니면 기회 없다”라며 일제히 황씨를 설득했다.

혼이 나간 황씨는 얼떨결에 민정국 혼인등기처까지 끌려갔고, 순식간에 사진촬영부터 서명까지 모든 혼인신고 절차를 마쳤다.

만난 지 4시간 만에 ‘기혼자’가 된 황씨의 손에는 빨간색 혼인증명서가 들려 있었다.

첫날밤 거부… 다음 날부터 “돈 벌어와”혼인신고 후 황씨는 근처 숙소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여성은 “건들지 말라. 준비가 안 됐다”라며 황씨를 밀어냈다.

황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수줍어서 그런가 보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이 아내를 가장 가까이서 본 마지막 순간이 됐다.

결혼 다음 날, 아내는 바로 광둥성으로 돌아가 돈을 벌어오라고 황씨를 재촉했다. “집에 돈 들어 갈 일이 많다. 얼른 가서 돈을 벌어야 우리도 제대로 살 수 있다”라는 게 여성의 주장이었다.

이제 막 결혼한 아내와 떨어지기 싫었지만, 황씨는 그래도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결혼 사흘째 되던 날 다시 광둥성으로 돌아갔다.

일터로 돌아간 황씨는 하루 종일 아내 생각만 했다. 시간이 나면 위챗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아내는 대부분 답장하지 않았고, 전화도 귀찮다는 투로 받았다.

아내의 말투가 부드러운 순간은 돈을 요구할 때뿐이었다.

연락은 무시, 돈 요구만…전 재산 거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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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사진은 황씨가 중국 밸런타이데이로 불리는 칠석날(음력 7월 7일) 아내에게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인 1314위안(약 27만원)을 송금한 위챗 메시지 내역. 2025.11.26 163닷컴
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사진은 황씨가 중국 밸런타이데이로 불리는 칠석날(음력 7월 7일) 아내에게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인 1314위안(약 27만원)을 송금한 위챗 메시지 내역. 2025.11.26 163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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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사진은 황씨가 지난 9월 6일 아내에게 2300위안(약 48만원)을 송금한 위챗 메시지 내역. 2025.11.26 163닷컴
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사진은 황씨가 지난 9월 6일 아내에게 2300위안(약 48만원)을 송금한 위챗 메시지 내역. 2025.11.26 163닷컴


아내는 처음에는 “계절이 바뀌어서 옷을 사야 한다”라며 5000위안(약 100만원)을 요구하더니 며칠 뒤에는 “집세가 밀렸다”며 1만 위안(약 200만원)을 부쳐 달라고 했다.

나중에는 “딸이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약값이 필요하다” 등의 명목으로 점점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중국 밸런타이데이로 불리는 칠석날(음력 7월 7일)에도 선물 대신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위챗 대화 기록에 따르면 황씨는 중국에서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인 1314위안(약 27만원)을 보냈고, 여성은 “고마워, 여보”라고 답장했다.

지난 9월 6일에는 딸에게 컴퓨터를 사줘야 한다는 명목으로 2300위안(약 48만원)을 송금받았다.

급기야 아내는 황씨에게 ‘투자’ 제안까지 했다.

그는 “아는 전당포 친구가 있는데, 10만 위안(약 2000만원)을 맡기면 한 달에 5000위안을 이자로 준다. 절대 손해 볼 일 없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돈이 조금 더 모이면 고향에 집을 사서 온 가족이 함께 살자”고 설득했고, 황씨는 요구대로 10만 위안을 송금하기에 이르렀다.

투자 제안 후 잠적…“뭔가 잘못됐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내는 더 큰 돈을 요구했고, 월급으로도 그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황씨는 24년간 일하며 모아온 저축통장을 깼다.

이때까지만 해도 황씨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저 떨어져 사는 부인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24만 위안(약 5000만원)에 달하던 그의 통장 잔액이 10만, 5만, 1만 위안으로 빠르게 줄어들다가 마침내 바닥을 드러냈을 때, 그의 마음 한편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가 결혼한 지 3주가 겨우 지난 9월 8일이었다.

그리고 아내가 영상통화도 거부하고 메시지도 읽지 않는 등 연락이 두절되자, 황씨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되레 ‘의붓딸 성추행’ 모함당해이상함을 느낀 황씨는 곧장 고향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내는 그를 반갑게 맞기는커녕, 이웃들 앞에서 ‘딸을 건드리려 했다’고 모함하며 소리쳤다.

황씨는 “당신 딸 손끝 하나 건드린 적 없다. 어떻게 이렇게 나를 모함하느냐. 날 속인거냐. 24만 위안은 내가 평생 모은 전 재산”이라고 절규했다.

치를 떠는 황씨를 본 아내는 잠시 멈칫하더니 “속였으면 뭐 어떤가. 그 돈은 당신이 자진해서 준 것”이라며 비웃었다.

황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아내는 오히려 “내가 속인 것 맞다. 억울하면 고소하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리곤 딸과 함께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났다.

황씨가 그 뒤를 쫓았을 땐 이미 모든 연락 수단을 끊고 잠적한 뒤였다.

억울했던 황씨는 처가를 찾아갔으나, 모두 그를 피하며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도박 빚 수십만… 중매인은 전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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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사진은 황씨와 그의 처형. 2025.11.26 163닷컴
26일 중국 최대 뉴스 포털사이트 163.com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사진)씨는 지난 8월 21일 중매인을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했다가, 결혼 3주만에 전 재산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탕진했다. 사진은 황씨와 그의 처형. 2025.11.26 163닷컴


그 후로 사흘이 지나, 양심에 가책을 느낀 아내의 친언니가 황씨에게 실상을 털어놓았다.

언니는 자신의 동생이 도박 중독으로 이미 수십만 위안의 빚이 있었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으며, 이번 결혼은 그 빚을 갚기 위한 사기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소개팅에 나온 9명의 중매인 모두 동생이 고용한 연기자였다고 언니는 밝혔다.

또한 동생이 이미 과거에도 다른 지역 남성을 같은 수법으로 속인 전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황씨는 “24년 동안 피땀 흘려 모은 돈이 4시간의 충동 때문에 사라졌다”라며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경찰 신고·법적 대응 중… “돈 돌려받기 어려워”황씨는 지난 20일 이 사건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올리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그는 경찰에 신고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변호사는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설령 승소해도 상대가 재산을 숨기거나 없다면 회수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황씨 사건과 관련해 현지 누리꾼들은 “조직적인 혼인 사기다”, “9명의 중매인을 전부 조사해야 한다”, “외로운 중년 남성 노린 악질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경제적 취약층을 노리는 혼인 사기가 늘고 있다”며 “결혼을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주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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