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표팀, 30일 도쿄로… 亞 4개국 다 이겨야 본선 진출
이제는 남자배구 대표팀이다.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여자에 이어 남자팀 역시 2000년 시드니 이후 12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린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이란, 호주, 세르비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예선전에는 단 두 장의 런던행 티켓이 주어진다. 전체 1위와 아시아국가 중 1위 팀이 런던행을 결정짓는다.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싱글로빈라운드(한 국가가 나머지 7개국과 각각 경기를 치러 승점을 가장 많이 얻은 팀이 1위로 확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랭킹 20위인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호주(22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보다 랭킹이 앞서 있다. 대진운도 좋지 않다. 새달 1일 오후 4시 맞붙게 될 첫 상대는 이란(12위). 역대전적은 12승5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지만 2008년 이후 치른 6경기에서 2승4패로 열세다. 단기전에서는 첫 시합을 반드시 이겨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란전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분수령으로 손꼽힌다.
두 번째 상대인 세르비아(7위)와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일본(15위)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 특히 한국은 아시아국가 중 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어 이란, 호주, 일본, 중국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박 감독은 “아시아 4개국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전력으로만 보면 누가 우위를 점한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도 4승을 거두는 게 쉽지 않겠지만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는 막내 전광인(21·성균관대). 박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를 가장 잘 구현하는 선수다. 체격(193㎝, 75㎏)은 그리 좋지 않지만 탄력 있는 점프와 빠른 스윙으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해결사 김요한(LIG손보)과 김학민(대한항공)의 화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비형 레프트 자리가 취약한 것과 주전들이 기나긴 국내 리그를 막 소화한 뒤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문제. 특히 센터 신영석(드림식스)의 무릎 고장이 박 감독의 속을 시커멓게 태우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2-05-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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