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지원단체, 파산한 이유 알고보니…

유방암 지원단체, 파산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2-07-17 00:00
수정 2012-07-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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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150개 언어 지원 24시간 핫라인 운영해온 ‘와이-미’ 파산

34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유방암 지원단체 ‘와이-미(Y-Me)’가 돌연 문을 닫았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와이-미’ 이사회는 “재정 적자 운영을 감당하지 못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곧 챕터 7 파산신청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와이-미’는 유방암 환자와 암 생존자,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24시간 핫라인 무료상담 전화’를 다국어로 운영해온 세계 유일의 단체다.

1990년부터는 매년 ‘어머니의 날(Mother’s Day)’에 유방암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달리기대회를 개최, 큰 호응을 얻었다.

’와이-미’ 이사회 매거릿 하트는 “재정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가의 부동산 임대 등 분에 넘치게 커진 운영 규모를 정리하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사업에 초점을 맞춘 작은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미’ 최고경영자(CEO) 신디 게이건은 “지난 12일에야 이사회의 폐쇄 결정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24시간 상담전화만이라고 꼭 지켜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와이-미 24시간 상담전화는 세계 150개 언어 통역을 갖추고 연간 4만통의 전화를 받아왔다.

또 지난 5월 개최된 ‘어머니의 날’ 달리기 대회에는 2만여 명이 참가해 200만달러(약 23억원)의 기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와이-미’ 이사회는 “이 돈으로는 핫라인 유지도 버거웠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적자 규모가 160만달러(약 18억원)에 달했다.

’와이-미’는 지난 1978년 암투병 중이던 앤 마코우(1932-2004)와 미미 캐플란(1982년 사망)이란 두 여성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유방암 환자들을 서로 돕자는 취지로 핫라인을 처음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뜻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와이-미’는 조직과 사업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하지만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상담에 응하던 ‘와이-미 핫라인’은 이제 더 이상 통화가 되지 않는다. ‘와이-미’ 웹사이트는 이미 폐쇄됐으며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사무실도 문이 굳게 닫혀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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