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녀들 모였는데 논란·사고… “멍청이” 비난 맞선 참가자 ‘미스 유니버스’ [포착]

전 세계 미녀들 모였는데 논란·사고… “멍청이” 비난 맞선 참가자 ‘미스 유니버스’ [포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11-22 00:10
수정 2025-11-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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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승자에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
태국 임원 비난에 반박해 ‘저항 상징’ 부각
“우승자 내정돼 있어” 폭로에 논란 불거져
결승전 현장에선 파티마 향한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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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 2025.11.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 2025.11.21 AP 연합뉴스


한 대회 담당자로부터 “멍청이”(dumbhead)라고 공개 비난을 받았던 참가자가 태국에서 개최된 ‘미스 유니버스 2025’ 대회에서 우승 왕관을 쓰게 됐다고 태국 일간 네이션과 AP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번 대회 우승자를 놓고 한편에선 찬사가 다른 편에선 조작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방콕 북쪽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 결승전에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25)가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멕시코는 이번 수상으로 4번째 미스 유니버스 타이틀을 얻게 됐다.

파티마는 이번 대회 논란의 중심에 선 참가자다. 지난 4일 본선 개막 전 한 예비행사에서 태국 측 담당 이사인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이 파티마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비난한 일이 벌어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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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가운데)가 우승한 후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1.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가운데)가 우승한 후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1.21 AP 연합뉴스


이같은 비난의 이유는 대회 조직위가 참가자들에게 대회 홍보용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달라 요청했지만, 파티마는 멕시코 책임자와 상의해야 한다며 일단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나와트는 다른 참가자들도 모인 자리에서 파티마에게 “만약 당신이 멕시코 책임자의 말을 따르겠다면 당신은 멍청이”라고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파티마는 즉시 “나도 목소리가 있다. 당신은 나를 여성으로서 존중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에 다른 참가자들도 파티마를 따라 행사장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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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브라질 대표 가브리엘라 라세르다(왼쪽)와 중국 대표 자오 나. 2025.11.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브라질 대표 가브리엘라 라세르다(왼쪽)와 중국 대표 자오 나. 2025.11.21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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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캐나다 대표 제이미 반덴버그(왼쪽)와 쿠바 대표 리나 루아세스. 2025.11.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캐나다 대표 제이미 반덴버그(왼쪽)와 쿠바 대표 리나 루아세스. 2025.11.21 AP 연합뉴스


이같은 장면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해졌고, 나와트를 향한 비난이 확산했다. 다만 나와트는 여러 라틴아메리카 언론 등에서 ‘멍청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자신은 “손상된”(damaged)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나와트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파티마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각에서는 공정하지 못하게 우승 결과가 정해져 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나와트와 파티마 간 설전 논란과 관련, 조직위원장인 라울 로차 칸투는 태국 주최 측의 역할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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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대표 자셸리 앨리스 리베라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무대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1 AFP 연합뉴스
푸에르토리코 대표 자셸리 앨리스 리베라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무대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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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무대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1 AFP 연합뉴스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무대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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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표 아티사 마날로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무대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1 AFP 연합뉴스
필리핀 대표 아티사 마날로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무대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1 AFP 연합뉴스


그러나 결승전 며칠 전 레바논계 프랑스인 심사위원 오마르 하르푸슈가 사임하면서 파티마가 이미 우승자로 정해져 있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회 조직위원장이 파티마의 아버지와 사업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결승전 행사장 안에서는 우승자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의미의 오랜 미인대회 속어인 ‘쿠킹 쇼’라는 외침이 관객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또 다른 태국 매체 카오솟도 최종 우승 후보 5명 가운데 파티마에 대한 박수갈채는 경쟁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조용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타바스코주 테아파 출신인 파티마는 어린 시절 난독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으며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아픔은 훗날 그가 정신건강 인식 제고 및 괴롭힘 방지 캠페인 등 활동을 하는 데에 영감을 줬다고 한다.

파티마는 멕시코 이베로아메리카나대에서 패션디자인 학사를 받았고, 이후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유학했다. 파티마의 부친은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고위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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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 2025.11.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 2025.11.21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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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참가자들이 은색 유니폼 드레스를 입고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5.11.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결승전에서 참가자들이 은색 유니폼 드레스를 입고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5.11.21 AP 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예선에서는 자메이카 대표가 무대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승전엔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2~5위는 태국 대표 비나 싱, 베네수엘라 대표 스테파니 아바살리, 필리핀 대표 아티사 마날로, 코트디부아르 대표 올리비아 야세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는 미주 15개국, 아시아 7개국,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각각 4개국 등 총 30개국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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