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특검… 한학자 구속영장 청구·정진석 첫 소환 조사

몰아치는 특검… 한학자 구속영장 청구·정진석 첫 소환 조사

고혜지 기자
입력 2025-09-19 00:22
수정 2025-09-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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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실세’ 정원주도 구속영장 청구
권성동 의원 구속 후 첫 소환 조사

정 전 실장, 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
대통령실 서류 폐기·파쇄 지시 의혹

국힘 당원 명부 DB업체 압수수색
“수사 빙자한 야당 말살…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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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18일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18일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김건희 특검이 18일 통일교 당원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원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민간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제 집행했다. 특검은 이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교단 ‘실세’로 알려진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인근의 당원명부 관리 DB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특검은 당사를 찾아 협의를 통한 자료 임의 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달 13일과 18일에 이어 국민의힘 측의 반발에 부딪히자 DB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제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시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사를 빙자한 야당 말살 시도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원 명부 사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특검은 한 총재가 전날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가 전날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한 총재가 구속 기로에 놓인 것은 2012년 9월 총재직에 오른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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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관들이 국민의힘 측에 영장을 제시하는 모습. 안주영 전문기자
특검 수사관들이 국민의힘 측에 영장을 제시하는 모습.
안주영 전문기자


특검은 한 총재의 승인과 지시에 따라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현금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교인들을 집단으로 가입시켰다는 정당법 위반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통일교는 입장문을 내고 “법이 아닌 여론과 실적을 의식한 조치”라면서 “국제적 종교 지도자에 대한 부당한 탄압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내란특검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첫 소환 조사를 했다. 정 전 실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비상계엄 선포 직전 신원식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계엄 이후 관련 증거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실 공용 PC에 저장된 기록 및 공용 서류를 일괄 폐기 또는 파쇄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2025-09-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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