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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화재 “6분 만에 대참사 왜?”

장성 요양병원 화재 “6분 만에 대참사 왜?”

입력 2014-05-28 00:00
업데이트 2014-05-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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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화재로 21명이 사망한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경찰 과학수사반이 현장검식을 하고 있다. / 장성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8일 화재로 21명이 사망한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경찰 과학수사반이 현장검식을 하고 있다. / 장성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장성 요양병원 화재 “6분 만에 대참사 왜?”

단 6분 만에 진화된 요양병원 화재에 치매환자 등 노인 20명과 불을 끄려던 50대 간호조무사가 숨졌다.

불에 탄 면적이 33㎡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참사도 또 하나의 인재라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효사랑) 요양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306호)에서 불이 난 것은 28일 0시 27분.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에 불을 껐다.

정작 무서운 것은 연기였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깊은 잠에 들어 불이 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환자들은 연기에 질식해 숨을 거뒀다.

다용도실로 활용된 306호에는 매트리스, 침구류, 일부 의료기기가 보관됐다.

매트리스 등에 붙은 불로 생긴 연기는 같은 층 10개 방으로 급속히 퍼졌다. 특히 병실마다 블라인드만 쳐져 있어 복도를 통해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2명과 간호사 1명만 근무 중이어서 이들이 연기가 까맣게 뒤덮은 실내에서 환자들을 구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방관들이 출동해 침대째 복도 끝까지 이동시킨 뒤 환자들을 안아서 1층을 통해 건물 밖으로 이송했지만, 상당수는 이미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다.

2층 환자 35명(1명은 외박으로 부재) 가운데 5명은 사실상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 환자’(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였으며 25명은 치매 환자, 5명은 노인성 질환자로 대부분 자력 탈출이 어려웠다.

소방당국과 병원 측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아 신속한 대피·구조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유족은 “(돌아가신) 아버지는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전화해 이야기를 나눌 만큼 가벼운 치매증상만 있었다”며 “거동 불편을 강조해 책임을 벗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분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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