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아닌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논란에 기름 부은 복지부 장관

“성폭행 아닌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논란에 기름 부은 복지부 장관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9-12-03 01:28
업데이트 2019-12-0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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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두둔하는 발언” 비난 여론 빗발

복지부 “발언 사죄… 피해 아동 적극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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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발언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유아 성폭력을)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다. 이 여야의 부모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매일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온종일 ‘가해 아동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다’, ‘피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어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복지부는 빠르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피해 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1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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