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합동조사단 “소방대 늑장 출동·구조 의혹 철저 조사”

소방합동조사단 “소방대 늑장 출동·구조 의혹 철저 조사”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7 10:27
수정 2017-12-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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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우나 상태 심각…방화시설 공사 적정한지도 살필 것”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 의혹 등을 규명할 소방합동조사단은 27일 유족들이 제기해온 소방대의 늑장 구조와 방화시설 공사의 적정성을 조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소방합동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전날 100여분간 화재 현장을 둘러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불길이 거셌던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교적 상태가 온전했다는 2층 여자 사우나도 심각했다”며 “사우나의 목욕용 의자가 심하게 그을려 처음엔 몰랐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3층∼9층도 심하게 탄 상태”라고 덧붙였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소방당국의 최초 신고 접수후 화재 현장에 출동한 과정과 논란이 되고 있는 인명 구조상의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전날 오후 화재 건물 내부를 살펴본 데 이어 이날 오후 2차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등은 그동안 소방당국이 늑장 출동한 데다 초기 대응이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해왔다.

유가족 등은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사우나 통유리를 서둘러 깨고 구조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도 했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소방당국의 당시 상황일지 등 각종 기록과 무전 내용을 입수해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화재 신고가 접수된 이후 119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께다.

불이 난 건물의 소방시설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방화시설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소방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변수남 단장은 “유가족과 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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