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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AI 확산은 막아야죠”…농민들 자발적 ‘이동중지’

“불편해도 AI 확산은 막아야죠”…농민들 자발적 ‘이동중지’

입력 2016-12-13 15:06
업데이트 2016-12-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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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명령 이행…외부인 다니는 것에도 민감 반응”

“우편물도 양계장 안쪽으로 못 가져 들어오게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단을 빨리 끝내려면 불편해도 참아야죠.”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의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이 내려진 13일 오후 전국 최대 닭 생산지인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가 인근.

양계 농장들이 모인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는 ‘방역상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차단선으로 굳게 막혀 있었다.

양계 농가 주인에게 배달돼야 할 우편물들도 차단선 앞에 놓여 있었다. 사료 차와 출하차 등 가금 농가 관련 차량뿐만 아니라 택배, 우편 차량 등 일반적인 방문도 주민들 스스로 모두 막았기 때문이다.

우편물을 가지러 나온 양계 농가 주인 김모(68)씨는 “차단선 안팎으로 아무것도 오가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AI를 빨리 끝내려면 무조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중지는 가금류 농가 사이에 사람, 차량 등의 교류를 금지한다. 다만 농민들이 개인적인 볼일을 보기 위해 외출을 하거나 가금류 농가와 관련 없는 손님은 들일 수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농가의 모든 출입을 스스로 차단하며 AI 방역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포천시 창수면에 있는 양계 농가들의 분위기는 비슷했다.

양계장 마다 입구에는 차량의 진입을 막는 굵은 사슬들이 걸려 있었다.

농가를 오가는 진입로에는 차는 물론 인적도 드물었다. 양계 농가 주인들의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양계 농장 인근에서 돼지를 키우는 A(41)씨는 “평상시면 양계농가 사료차와 출하차가 분주하게 오갈 시간이지만,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져서 아무 차량도 오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개인적 손님들 차량도 자주 왔지만 지금은 서로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계 농가 주인들은) 스스로 두문불출하며 외부인이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도 몹시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포천시 양계협회 하병훈 회장은 “스탠드 스틸 명령으로 농가에 사료차가 못 들어 오고 계란 등을 출하하지 못해 불편함이 있다”며 “하지만, AI 확산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농민들은 적극적으로 명령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전국 가금 관련 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한 후 13일 0시부터 15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AI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981만7천 마리로 집계됐고 앞으로 253만6천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될 예정이다.

살처분 가금류 숫자가 1천200만 마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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