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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자 인정, 다행이지만 기쁘지 않아!”

“의사자 인정, 다행이지만 기쁘지 않아!”

입력 2014-05-12 00:00
업데이트 2014-05-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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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서 친구들 구하고 숨진 고 이준형군 어머니

“준형이가 의사자로 인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지난해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당시 친구들을 구하고 숨진 고 이준형(당시 17세)군이 12일 의사자로 인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군의 어머니 문광숙(48)씨는 그저 덤덤한 목소리였다.

문씨는 “아들이 의사자로 인정됐다고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준형이 친구들은 어떻게 됐냐”며 이군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대부고 학생 4명에 대한 의사자 인정 결과를 물었다.

다른 학생들은 의사자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덤덤한 목소리 속에서 느껴지던 슬픔은 분노로 바뀌었다.

문씨는 “정부가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고 당시에는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 등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는 의사자 인정조차 인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씨는 그러면서 숨진 학생들이 모두 의사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다른 해병대 캠프 유가족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안전불감증을 꼬집었다.

문씨는 “해병대 캠프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었다면 경주 체육관 붕괴 사고나 세월호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는 말로만 재발방지 대책을 이야기할 뿐, 바뀌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의사자로 인정된 이군은 지난해 7월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당시 바다로 뛰어들어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내쳐진 친구들을 해변으로 끌고 나왔지만, 정작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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