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사고쳤다고 부하 11명 ‘연대책임’ 발령

경찰간부 사고쳤다고 부하 11명 ‘연대책임’ 발령

입력 2012-06-08 00:00
업데이트 2012-06-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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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구대 경찰관들 “서장 인사권 남용” 반발

경찰 간부가 음주교통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함께 지구대에 근무하는 부하 경찰관들을 무더기로 인사조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복현지구대 순찰2팀장인 C경위는 휴무일인 지난 4월 29일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이에 북부경찰서장은 지난달 1일 지구대 순찰2팀 11명을 교통도보대라는 명칭으로 경찰서 교통계에 편입시켰다. 연대책임을 물은 것이다. 교통도보대는 경찰서 직제상에 없는 조직이다.

이어 지구대의 4개 팀을 3개 팀으로 줄여 3부제 근무체제로 바꿨다.

지구대 전체 경찰관 53명의 대부분이 반발했고, A팀장은 사표를 냈다.

A팀장은 “간부가 비번 날에 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들에게 연대책임을 추궁해 인사 불이익을 준 것은 시대착오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또 “4부제에서 3부제로 근무 체제가 바뀌어 남은 지구대 경찰관들의 근무 여건이 악화됐다”면서 “경찰서장의 인사권 남용”이라고 말했다.

A팀장이 제기한 민원은 경찰청→대구경찰청→대구 북부경찰서로 내려갔다. 결국 A팀장은 북부경찰서 청문감사실로부터 ‘특이사항 발견하지 못했다’는 통보만 받았다.

A팀장은 “책임져야 할 사람은 사고를 낸 간부의 부하 직원이 아니라 그 위의 간부들”이라고 지적했다.

북부경찰서장은 A팀장의 민원 제기로 시끄러워지자 뒤늦게 지난달 25일 순찰2팀을 다시 지구대로 재배치했다.

권영하 북부경찰서장은 “경찰서내 직원들로 구성된 ‘청렴동아리’가 지난 3월 부패ㆍ비리 사건때 함께 책임을 지자고 자정결의한 점을 존중해 인사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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