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살’ 가해학생, 심리상태 불안하다더니…

‘대구자살’ 가해학생, 심리상태 불안하다더니…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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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고교생 자살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이 경찰 조사에 앞서 진술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김모군에 대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고교 1년 A(16)군에 대한 조사가 전날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간 동안 대구 모 대학병원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A군은 죄책감 등으로 심리 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하다며 경찰 조사를 미뤄왔으나, 이날 조사에서 A군은 침착하고 막힘 없는 진술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일련의 사안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그에 따른 진술을 사전 준비했던 것처럼 조리 있고 구체적으로 막힘없이 답변했다.”고 했다. 경찰은 주말까지 조사를 끝낸 뒤 다음 주 내로 A군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과 괴롭힘과 관련해 대부분 부인하고 일부만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이 지난 1월 A군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직접 작성한 A4용지 4장 분량에 관한 내용과 축구 동아리 동급생 등이 진술한 폭행 및 괴롭힘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중학교 2학년 때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주먹으로 김군의 어깨와 얼굴 부위 등을 4~5차례 폭행했던 것을 포함해 모두 5회에 걸쳐 김군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군은 김군을 폭행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와함께 A군은 김군에게 하의 체육복을 빌려달라고 한 뒤 돌려주지 않은 것과 최근 10개월 동안 김군에게 자신의 운동 가방을 집까지 들게 한 것도 시인했다.

한편, 김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당초 발표된 아파트 15층이 아닌 5층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지난 2일 오후 7시5분쯤 지인들에게 그동안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해 힘들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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