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산대 학생들에게 메일받고 난 뒤

안철수, 부산대 학생들에게 메일받고 난 뒤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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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의·평화 화두로… 안철수식 정치비전 포문



‘복지·정의·평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내놓은 키워드다. 이 시대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저를 포함해 정치하시는 분들 모두 함께 노력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하시는 분들’ 속에 ‘안철수’를 넣었고, 포괄적이나마 ‘시대의 과제’라는 이름으로 대선 주자로서 자신의 정치 비전을 제시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분명히 밝혔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기정사실화하며 1일로 20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음을 분명히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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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뉴스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뉴스1


안 원장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부산대 강연의 주제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으로 잡았다. 2004년 안 원장이 출간한 책 제목과 동일하다. 부산대 학생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연은 강의와 질의응답을 합쳐 1시간 40분 남짓 진행됐다.

그는 강연에서 저출산과 높은 자살률, 각 세대의 취업난, 교육 기회의 불평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 시대에 주어진 세 가지 과제로 복지·정의·평화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도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에 “안철수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과정 중에 있다.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기한 ‘민주당-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이 시점에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 시점’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문 상임고문 등을 언급하며 화합의 정치 필요성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좋은 정치인들이 많다. 그분들 모두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과 문 고문 등을 거명한 뒤 “박 전 대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나시고, 문 고문은 국정 경험과 인품이 훌륭하다. 문 고문이 굳이 저를 거론(지목)해서 말한 게 아니라 앞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철학을 보여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다만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과 주사파 인사들의 종북 논란에 대해서는 그나마 또렷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은 “통진당 문제는 두 가지 관점, 즉 민주적 절차 문제와 가치의 문제”라며 “진보정당은 기성 정당보다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하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한 듯하다.”고 비판적 인식을 내보였다. 안 원장은 이어 “가치 문제에 있어서도 진보정당은 인권과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통진당 내 주사파 종북세력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 경영에 참여한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북 논란과 관련해 최근 방송토론 등에서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이석기 통진당 비례대표 의원의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도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고 일부에서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건강하지 못한 이념 논쟁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이 4·11 총선 직전 중단한 강연 활동을 재개하며 대선 행보의 보폭을 좁힌 이유는 민주당 내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이 다소나마 위축돼 가는 정국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정국 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안철수식 정치에 대한 피로감’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4·11 총선을 전후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양자 대결 선두를 내준 뒤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부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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