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은 ‘프로축구’ 판박이

‘프로배구 승부조작’은 ‘프로축구’ 판박이

입력 2012-02-20 00:00
수정 2012-02-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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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접고 ‘브로커’로 활동하며 동료 포섭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전직 KEPCO 선수 염모(30ㆍ구속기소)씨 등 일부 피의자들이 은퇴한 뒤 직접 후배 선수들을 승부조작에 끌어들이는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일부 은퇴 축구 선수들이 돈을 미끼로 후배들을 포섭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 사실이 들통나 구속됐었다.

20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염씨는 2009-2010 시즌 때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했고, 2010년 은퇴한 뒤 2010-2011 프로배구 시즌에서는 승부조작에 후배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때 구속된 브로커 김모(25)씨와 공모해 팀 동료였던 박모(24) 선수 등 3명을 끌어들였다. 은퇴 선수가 전주(錢主) 및 브로커와 현역 선수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다.

브로커 김씨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승부조작 사건에 브로커 노릇을 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염씨의 포섭에 넘어간 선수들은 사례금을 받고 각자 수차례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염씨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때 브로커 노릇을 한 혐의로 구속된 최모(30)씨의 이름으로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거액을 베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최씨도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때 후배선수들을 승부조작에 가담시킨 혐의로 구속됐었던 인물이다.

검찰은 염씨를 제외하고도 수사대상에 오른 전ㆍ현직 선수들 가운데 동료 선수를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는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확인작업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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