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 LA에서 북한 실상 증언

탈북자 2명, LA에서 북한 실상 증언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15: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유 찾은 저같은 사람 천 명, 만 명 만들어달라”

“어릴 때 10차례 이상 공개 총살 장면을 봤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찰스영 도서관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UCLA 공동 국제 심포지엄에서 탈북자 데니 이(22) 씨는 17살 때 탈출한 북한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 단체 LINK의 도움으로 지금은 미국 서부 지역에 정착한 이씨는 2005년 겨울 북한을 탈출했다. 외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살던 그는 1년 전 중국으로 떠난 어머니가 연락이 끊기자 중국으로 탈북했다.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중도에 그만뒀다는 이씨는 “북한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지 않고 일을 시키고 선생은 학생을 많이 때린다”며 “이런 환경에서 꿈과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상상조차 못할 일을 북한에서 자주 봤다면서 10여차례 이상 공개 총살 현장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죄인이라며 총살하는데 공개 총살 땐 모든 가게 문을 닫게 한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배가 고파 소를 잡아먹은 사람도 공개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이씨는 “북한 사람도 태어날 때 세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사람의 권리를 갖고 태어나지만 굶어 죽고 맞아 죽는다”며 “인간의 권리를 박탈당해 짐승보다 심한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들의 신세도 고단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노동의 대가도 받지 못하고 차별당하고 일하는 짐승 취급을 당했다는 것이다.

미국 동부 지역에 사는 조진혜(25) 씨는 “식량이 부족한 북한 주민의 굶주림은 쥐와 뱀까지 먹을 정도”라며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월경한 여성들은 공안에 체포되면 성적 희롱과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겪는다”고 고발했다.

조씨는 “북한 정부의 간부였던 아버지는 식량난 이후 가족을 챙기다 감옥에서 숨졌다”면서 “이후 8가족 중 어머니와 여동생, 나만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1994년 첫 탈북 후 4차례나 강제 북송을 당했다는 조씨는 지난 3월 미국 의회에서 어머니 한송화 씨와 함께 북한의 실상과 중국 내 탈북자들이 겪는 고초를 생생히 증언했던 인물이다.

조씨는 “자유를 찾은 나를 보면서 여러분이 저 같은 조진혜를 천 명, 만 명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라종일 전 영국 주재 대사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가 권력에 의한 지속적인 인권 침해로 규정하는 기조연설을 했고 김성영 인권위원, 데이비드 호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위원,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샌드라 파히 박사, 이기욱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LA 지회 고문, 해나 송 LINK 대표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실상과 전망을 발표했다.

또 USC 한국학센터 데이비드 강 소장, 스탠퍼드대학 신기욱 교수, 국제구호단체 머시코(Mercy Corp) 활동가 데이비드 오스틴 등은 국제기구, 국제적 비정부기구를 통한 북한 인권 개선 방안 등을 토론했다.

연합뉴스

최유희 서울시의원, 해방촌 재개발 ‘조건부 승인’·효창공원앞 역세권 ‘수정가결’…주민 숙원 물꼬 텄다.

최유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용산2)은 지난 8월 27일 해방촌(용산동2가 1-1351)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이 ‘조건부 승인’되고, 9월 1일 효창공원앞 역세권 정비계획이 ‘조건부 수정가결’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두 사업은 노후 주거지의 안전과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개선하는 주민 숙원 사업이다. 해방촌은 남산 자락의 구릉지로, 고도지구 규제와 협소한 생활가로가 공존하는 대표적 저층 노후주거지다. 경관관리 가이드라인 범위에서 높이 규제의 합리적 완화를 검토해 보행·소방 접근성 개선, 안전한 도로체계 구축, 경관·조망계획 정비 등 개선이 가능해진다. 효창공원앞역세권 일대는 효창근린공원과 경의선숲길을 연결하고 백범로·효창원로의 가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공공주택 공급과 함께 보행통로·공개공지·생활편익시설·근린생활시설·거점공원을 조성하여 보행·녹지 네트워크와 공공성을 강화하고, 생활권의 중심이 되는 ‘지역소통형 열린 주거단지’를 구현하는 계획이다. 이번 결과는 최유희 의원이 주민·행정·전문가를 잇는 실무 조정자로서 수차례 협의하고 대안을 제시해 온 노력의 결실이다. 해방촌에서는 진입동선·보행안전·경관 대책을, 효창공원앞역에서는 교통 연계·생활가로 정
thumbnail - 최유희 서울시의원, 해방촌 재개발 ‘조건부 승인’·효창공원앞 역세권 ‘수정가결’…주민 숙원 물꼬 텄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