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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뇌 믿는다” 주경야독 소년공… “정신 차려라” 일기 쓰며 사시 패스

“내 두뇌 믿는다” 주경야독 소년공… “정신 차려라” 일기 쓰며 사시 패스

기민도 기자
입력 2021-07-01 20:46
업데이트 2021-07-0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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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벼룩’서 유력 대권주자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공개한 젊은 시절의 자필 일기장. 이 지사가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1984년 12월 작성한 일기장에는 ‘재명아 정신차려라’라고 쓰여 있다(위). 아래는 이 지사가 소년공으로 일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1980년 7월 작성한 일기장. 이 지사 출마 선언 영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공개한 젊은 시절의 자필 일기장. 이 지사가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1984년 12월 작성한 일기장에는 ‘재명아 정신차려라’라고 쓰여 있다(위). 아래는 이 지사가 소년공으로 일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1980년 7월 작성한 일기장.
이 지사 출마 선언 영상 캡처
2017년 대선 당시 “변방의 벼룩이 소를 잡겠다”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도전, ‘의미 있는 3등’으로 훗날을 기약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여권 유력주자’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변호사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치는 등 여야 대권주자를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가진 입지전적 인물이다. 가볍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특유의 사이다 화법은 비주류이자 흙수저인 그를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

경북 안동의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남으로 이주해 ‘소년공’으로 일했다. 스프레이 작업을 하다가 후각이 상했고, 프레스 기계에 팔이 눌려 왼팔 장애를 갖게 됐다. ‘주경야독’으로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일기에는 “내 두뇌를 조금은 믿는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가치관이 가슴 안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허황된 꿈인지도 모른다. 어떻게든지 현실화시켜야 할 텐데 내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라고 적혀 있다.

중앙대 법대에 입학한 후 1986년 사법고시(연수원 18기)에 합격했다. 1987년 4월 일기에는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이 돼야겠다. 사람이 되어야지, 명사나 권력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썼다.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 지사는 2004년 열린민주당에 입당한 뒤 2006년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0년 두 번째 도전에서 당선된 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 시정으로 화제를 낳았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열성 지지층이 만들어지고 ‘전국구’로 부상했다. 2016년 11월 촛불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16년 만의 진보진영 경기지사로 ‘체급’을 올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1-07-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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