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신당 당명서 ‘민주’ 곡절끝 기사회생

野신당 당명서 ‘민주’ 곡절끝 기사회생

입력 2014-03-16 00:00
업데이트 2014-03-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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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칭 ‘새정치연합’선 민주 제외…金·安 심야회동서 결정원내 제1,2당 당명 ‘새’자로 시작하는 첫 상황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16일 통합신당의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확정하면서 한국 정당사 초유의 ‘민주’ 공백사태를 면했다.

대신 새정치민주연합의 등장으로 새누리당과 함께 원내 제1, 2 정당이 모두 ‘새’자로 시작하는 당명을 보유하는 최초의 상황이 조성됐다.

양측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공모와 전문가 제안을 받아 전날 심야까지 고심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의 ‘새정치’와 민주당의 ‘민주’가 골고루 포함됐지만 논의 과정에서는 양측의 힘겨루기가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민주당’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새정치연합이 신당 이름에서 ‘민주’라는 글자를 뺄 것을 요구해 1997년 11월 당시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으로 합당한 이후 현 야권 세력으로는 17년만에 ‘민주’를 포함한 당명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자체 홈페이지로 접수한 당명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장 많았음에도, ‘민주’가 없는 ‘새정치국민연합’을 최종안으로 민주당에 제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새정치민주당’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응모됐다.

새정치국민연합의 경우 비록 ‘민주’가 빠지기는 했지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와 유사한 이름으로 민주당의 명맥을 잇는다는 명분을 갖고 있어 채택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2012년 만들어진 ‘새정치 국민의 당’이라는 정당이 먼저 등록된 것으로 확인돼 유사 당명을 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탈락됐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정치미래연합’과 ‘새정치희망연합’을 다시 제시하고,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새정치민주당’ 등 ‘민주’가 들어간 당명을 제안했다.

여론조사 결과 채택이 불가능한 새정치국민연합이 가장 높게 나왔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새정치민주당이 20% 안팎으로 그 뒤를 잇자 양측 대표가 두 가지 안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창당 발기인 대회 하루 전인 15일 오후 5시와 오후 11시께 잇따라 회동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원로들이 ‘민주’에 거부감을 보이는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명에 ‘민주’를 포함시킴으로써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의 양보를 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신 ‘새정치민주연합’의 줄임말로 ‘새정치연합’으로 사용키로 해 약칭에서는 안 위원장 측의 체면을 살려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신당을 상징하는 색깔로 ‘바다파랑’을 결정한 것과 관련,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키워드가 미래, 신뢰, 책임, 희망, 평화 등 5개 단어”라면서 “소금과 같은 맑고 깨끗한 새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은 물론 새정치의 시작, 87년 체제의 극복이라는 정치적 이념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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