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밀실인사’ 비판론 확산…”朴당선인 의사결정 스타일 바꿔야” 목소리

새누리당은 29일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전격 사퇴한 것과 관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향후 철저한 인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및 의사결정 스타일의 ‘180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는 ‘검증’보다 ‘철통보안’에 초점을 맞춰온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우려가 표출된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용준 총리 지명이 누구의 추천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몰랐고 지명 사실 자체도 공식 발표를 보고서야 뒤늦게 인지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깜깜이ㆍ불통ㆍ밀실 인선’이라는 볼멘소리가 잠복해 있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출범도 전에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국정주도권 상실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될 전망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인사청문회에서 큰 문제가 됐을텐데, 차라리 잘됐다”며 “문제는 정말 인사검증이 없었을까 갸우뚱했는데 ‘역시나’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보안보다는 검증”이라며 “2∼3배수로 후보군이 좁혀지면 언론을 통한 검증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안타깝다”고 말한 뒤 “지나치게 보안만 강조한 결과”라며 “외형상 괜찮아 보여도 자꾸 문제가 불거져 나오므로 검증팀을 가동,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박 당선인은 이번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 모든 일들을 재고해 국민과 함께 생각ㆍ검토하도록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재선 의원도 “인사를 비롯한 모든 결단의 문제에 있어 폭넓은 소통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당과 주변 사람들이 강하게 요구, 박 당선인의 변화한 모습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따라서 30일 예정된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예고된 각종 인사와 관련해 박 당선인의 철저한 인사검증 및 소통 강화하는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그동안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을 존중하며 침묵을 지켜온 새누리당이 제목소리를 낼 지 주목된다.

당장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통상ㆍ식품 기능 이전 등에 대한 당내 이견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정부조직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김 지명자가 용단한 것”, “같은 실수를 반복하겠느냐” 등 여권내 논란 확산을 자제하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