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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언제 강행할까…美메시지 변수될 듯

北, 핵실험 언제 강행할까…美메시지 변수될 듯

입력 2013-01-25 00:00
업데이트 2013-01-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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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2월16일) 무렵 가능성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해 제3차 핵실험을 예고하면서 이제 관심은 핵실험 단추를 언제 누를지에 쏠린다.

군 당국은 북한 지도부가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두차례 핵실험이 핵실험을 예고한 뒤 한 달 이내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다음달 안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북한은 2006년 10월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핵전쟁 위협과 제재가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예고하고 나서 엿새가 지난 10월9일 첫 핵실험을 했다.

또 2009년 4월29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27일째인 5월25일 제2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발을 전격 단행하면서도 대내외적 상황을 두루 계산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북한이 핵실험 ‘디데이(D-day)’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 무렵으로 맞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2011년 12월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그의 주요 업적으로 핵보유국을 선전해왔고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을 개정해 핵보유국을 명기했다.

북한 입장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에서 핵실험을 성공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핵실험을 강조했다는 점을 근거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보내는 공식적인 메시지나 북미간 물밑 접촉 결과 등을 지켜본 뒤 핵실험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실험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미국 정부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할 수 있고 핵보유를 김정일 위원장의 유산으로 보기 때문에 그의 생일인 2월16일 이전에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갑식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도 “오바마 2기 행정부가 막 출범한 만큼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지켜본 뒤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직전에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이 이달 23일 외무성 성명과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남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남한의 정치적 상황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응 등에 따라 핵실험을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국방위 성명에서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핵실험)도 우리 인민의 철천지원수인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 두차례 핵실험을 단정적으로 예고했던 것보다 협상 가능성을 남겨둔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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