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지능완구…북한 교재의 진화

태블릿PC·지능완구…북한 교재의 진화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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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위한 교육개혁 반영”

북한의 교육 방식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맞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의무교육기간을 12년으로 1년 연장하는 법령을 발표해 교육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북한 관련매체는 최근 과학기술을 활용한 교재를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5일 제8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시회(24∼27일)에서 휴대용 전자기기인 ‘판형콤퓨터(태블릿PC)’가 큰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조선콤퓨터중심(KCC)의 ‘삼지연’, 평양기술총회사(PIC)의 ‘아리랑’, 아침-판다합작회사의 ‘아침’ 등의 태블릿PC가 판매되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들은 태블릿PC가 주로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KCC 관계자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소·중학교의 모든 교과서를 기억시킨 판형콤퓨터를 갖고 다니며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강석주 내각 부총리도 “아이들의 지능발전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야 하며 판형콤퓨터의 국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평양에서는 대학생,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육용 태블릿PC가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조선신보는 김일성종합대에서 1만여 건의 북한 역사유적과 유물자료를 컴퓨터망을 통해 열람하는 전자시스템이 도입됐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신보는 지난 24일 올해 완공된 평양아동백화점에서 지능개발용 완구를 판매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백화점의 탁화숙 지배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7월 백화점을 찾아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우리가 교육사업에 힘을 넣어야 하는데 아이들의 지능개발 적기는 유치원 시기”라며 ‘쪽무이(조각)그림맞추기’ 등 지능완구 매대의 추가 설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린이 교육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는 점을 부각한 대목이다.

특히 전국 100여개 지정 공장이 평양아동백화점에 상품을 정상적으로 납품하도록 하는 ‘국가적 조치’가 취해졌다고 조선신보가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5일부터 룡남산텔레비전방송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사회 및 과학 지식과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꼽힌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청진의학대학이 학생의 응용능력과 실천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20여 개의 실험실습실을 새로 꾸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과학기술을 교육 분야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국어와 컴퓨터, 실험실습 등 실용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태블릿PC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교육 방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북한이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큰 틀에서 교육제도를 정상화하고 지식정보시대에 맞게 교육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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