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생활 北김정은, 부인 공개도 ‘파격’

유럽 생활 北김정은, 부인 공개도 ‘파격’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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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학경험 작용…안정 이미지 노려””아버지보다 훨씬 개방적 리더십 보일 듯”

주민과 적극적 스킨십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퍼스트레이디’의 존재를 대내외에 확인해준 것은 또다른 차원의 파격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퍼스트레이디의 존재와 정체를 공개한다는 것은 적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을 되돌아볼 때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은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4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매체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2011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나 김 위원장 장례식 때 북한매체나 외국언론을 통해 얼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북한이 ‘김옥=퍼스트레이디’라고 확인한 적은 없다.

김 1위원장이 지도자로 등극한 지 불과 7개월 여 만에 부인을 전격 공개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1위원장의 선진국 유학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스위스에서 4년 반 유학하면서 가족 중심적인 서구문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북한의 노년층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변화를 동경하는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 “비록 앞으로 정치체제에서는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겠지만 문화적으로는 김정일 시대에 비해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 28세에 불과한 어린 김 1위원장이 ‘연륜 부족’ 이미지를 가리고 안정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어리고 경험 없다는 것을 불식하면서 안정감을 주겠다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개방적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김일성, 김정일의 통치행태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 교수는 김 1위원장의 아버지인 김 위원장이 부인을 여럿 뒀다는 점을 들며 “상당히 위험한 도박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김 1위원장의 결혼설은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2011년을 전후해 여러 차례 흘러나왔지만 그동안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일부 매체는 김 1위원장이 2010년 봄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북한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부인이 두살 연상으로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으로 대학교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부부 사이에 자녀가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북한은 김 1위원장의 부인과 관련해 ‘리설주’라는 이름 외에 다른 사항은 일체 공개하지 않아 그녀의 정체를 둘러싸고서도 당분간 다양한 관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 여성의 존재를 이달 7일 외부에 공개해놓고서도 정작 퍼스트레이디라는 사실은 20일 가까이 지나 확인해준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지난 7일 조선중앙TV는 김 1위원장이 그 전날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리설주의 모습을 공개했다.

리설주는 당시 김 1위원장 곁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지만 중앙TV는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리설주는 김 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1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지난 8일과 평양 창전거리내 경상유치원을 현지지도한 15일에도 김 1위원장과 동행했지만 북한 매체는 그의 정체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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