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실 자료 이미지. 123rf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간편한 저녁 식사를 위해 냉동실을 찾는다. 그런데 냉동실에서 꺼낸 모든 음식을 곧바로 조리해 먹어도 안전할까?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소비자단체 위치(Which?)의 최신 발표 내용을 전하며 ‘냉동 상태에서 곧바로 조리해서는 안 되는 5가지 식품’ 목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단체는 “냉동 보관은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영양가를 보존하면서 돈을 절약하는 간단하고 편리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어서 “모든 음식을 냉동 상태 그대로 조리할 수는 없다”며 “가금류에서 유제품까지, 언제 해동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닭, 직접 요리하면 세균 증식 우려

생닭을 비롯한 특정 냉동 식품들은 해동 없이 곧바로 조리할 경우 식중독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클릭아트
치킨 너겟이나 치킨버거 같은 가공 닭고기 제품은 냉동 상태에서도 오븐에 바로 넣어 조리할 수 있다. 하지만 생닭만큼은 예외다. 냉동 상태 그대로 조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생닭을 냉동 상태로 조리하면 열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 부분적으로만 익게 된다. 겉면은 뜨거워지며 완전히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여전히 차갑고 덜 익은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캄필로박터나 살모넬라 같은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자칫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생닭을 실온에서 해동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냉장고에서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는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미리 계획을 세워 여유를 두고 준비해야 한다.
냉동 보관한 소시지, 반드시 해동 거쳐야소시지 조리법은 구매 당시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부터 냉동 상태로 판매된 소시지는 해동 없이 바로 조리해도 안전하다. 하지만 집에서 냉동 보관한 소시지라면 반드시 완전히 해동한 후 조리해야 한다.
바로 요리할 예정이라면 전자레인지의 해동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면 나중에 조리할 계획이라면 냉장고에서 서서히 녹이는 방법이 더 안전하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조리 전 소시지 중심부까지 완전히 해동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진 고기, 냉동 상태 조리 시 식중독 위험

다진 고기 사진. 아이클릭아트
다진 고기는 냉동 보관이 쉬운 식재료 중 하나다. 하지만 조리 전 해동 과정을 생략해선 안 된다.
다진 고기 덩어리는 일반 고기보다 훨씬 조밀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냉동 상태로 조리하면 열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부분적으로만 익게 된다.
닭고기나 소시지와 마찬가지로 일부분이 덜 익은 상태로 남아있을 경우, 각종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새우·조개류도 특수 가공품 외 해동 필수

냉동 새우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소시지처럼 냉동 상태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특별히 가공된 냉동 새우 제품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일부일 뿐이며 대부분의 새우와 조개류는 조리 전 반드시 해동 과정을 거쳐야 한다.
냉동 새우를 해동 없이 바로 조리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겉면은 질기게 익어버리는 반면, 내부는 여전히 차가운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이런 불균등한 조리 상태는 해로운 세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최상의 조리 결과와 안전성을 위해서는 냉장고에서 하룻밤 동안 서서히 해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즉시 요리해야 한다면 전자레인지 해동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편리함 뒤에 숨은 위험…냉동실에 얼려둔 음식대량으로 조리해서 냉동 보관하는 방식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함정이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해 냉동한 음식이나 밀도가 높은 요리는 냉동 상태에서 바로 조리할 경우 고르지 않게 익을 가능성이 크다.
유제품이나 다진 고기가 들어간 요리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재료들은 불균등하게 가열될 경우 세균 증식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전한 섭취를 위해서는 집에서 만든 냉동 요리를 재가열할 때 음식 전체에서 김이 날 정도로 완전히 뜨거워질 때까지 충분히 조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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