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삶에 대한 성찰

흘러가는 삶에 대한 성찰

입력 2012-06-16 00:00
수정 201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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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장편소설 ‘태연한 인생’

은희경(53) 작가가 2년 만에 낸 일곱 번째 장편소설 ‘태연한 인생’(창비 펴냄)은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그린 작가의 경험담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작가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오래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를 풀어 계간 ‘창작과 비평’에 연재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을 계속 하려는 내게 오히려 환멸과 두려움을 느껴 다른 방식을 찾았다. 환경을 바꾸고, 멍하니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그때그때 주변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소설 속 인물에게서 작가의 고통이 엿보인다. 작가 요셉은 정형화한 틀이나 뻔한 패턴을 혐오하지만 “신물 나도록 보아온 익숙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영화감독 이안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모습에 환멸을 느끼는” 인물이고, 요셉과 열렬한 사랑에 빠졌던 류는 조용히 패턴을 뛰어넘으려 한다. 이들은 각각의 서사를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면서 삶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날 법한 소소한 일들을 통찰과 문장력으로 정교하게 얽어내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12-06-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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