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3-4개월 간격 1천만 관객 대박 행렬

한국영화 3-4개월 간격 1천만 관객 대박 행렬

입력 2013-02-23 00:00
업데이트 2013-02-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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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광해’’7번방’..올해 1천만 영화 3편 이상 나올 가능성도 한국영화 시장지배..2월 점유율 83.2%

영화 ‘7번방의 선물’(이하 ‘7번방’)이 23일 저녁 누적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한국영화가 3-4개월 간격으로 1천만 관객의 대박을 잇달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영화 시장의 폭발적인 팽창은 영화인들마저도 놀라게 할 정도다.

’7번방’은 지난해 10월 20일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1천만 관객을 넘은 지 4개월 만에 다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게다가 38일 만에 1천만에 닿은 ‘광해’보다 6일이나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 한국영화 1천만 흥행 3연타 = ‘도둑들’이 지난해 7월 ‘해운대’(2009) 이후 3년 만에 1천만을 넘었을 때 한국영화의 신(新)르네상스를 예고했지만 이 정도까지 흥행이 폭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3개월 만에, 그것도 비수기에 해당하는 10월에 ‘광해’가 1천만 축포를 쏘아올리면서 한국영화에 기(奇)현상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어 다시 4개월 만에 이뤄진 ‘7번방’의 1천만 돌파는 ‘광해’ 때보다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3-4개월에 한 편꼴로 1천만 영화가 나오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도 극장가 최고 성수기가 아닌 1월 말에 개봉해 이런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이 현재 국내 영화시장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말해준다.

◇ 더 잦아진 극장 나들이, 남녀노소 불문 = 지난해부터 대중문화로 일상화된 ‘극장 나들이’ 횟수는 올해 더욱 잦아졌다. 동시에 한국영화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더 두터워졌다. 또 영화관을 찾는 이들은 더이상 나이를 가릴 수 없게 됐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여가생활을 극장에서 하고 있다.

지난 1월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는 2천36만6천796명으로 작년 같은 달(1천662만8천650명)에 비해 22.4% 증가했다. 이 중 한국영화 관객수는 1천199만229명으로 작년보다 45.5%나 증가했다.

이어 이달에는 ‘7번방’과 ‘베를린’의 쌍끌이 흥행으로 극장가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22일까지 영화관 총 관객수는 1천785만1천545명을 기록해 작년 2월(1천306만5천438명)보다 벌써 500만 명 가까이 앞질렀다.

2월 현재 한국영화 관객수는 1천485만3천126명이다. 2월이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도 작년 같은 달(991만2천5명)보다 500만 명이나 늘었다. 이달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3.2%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20-30대는 물론 40-50대, 60대까지 영화관의 핵심 관객으로 부상했다. 또 좋아하는 영화를 두세 번씩 보는 충성도 높은 관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영화는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신뢰도 있는 배우 캐스팅만 만족시킨다면 기본 300만-400만씩 흥행하는 패턴이 일반화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도둑들’부터 ‘7번방’까지 7개월 동안 1천만 영화가 3편 나온다는 건 어떤 기준으로도 설명이 안 된다. 한국영화 시장이 ‘빅뱅’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문가들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외연이 확장됐다. 영화의 메인 고객층이 올라간 것이고 관객들이 예전보다 한국영화의 영화적 재미를 더 강하게 느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천만 영화 몇 편이나 더 나올까 = 올해가 시작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1천만 영화가 나옴에 따라 올해 몇 편이나 더 나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1천만 영화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여름 개봉할 예정이고,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의 3D 대작 ‘미스터 고’가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영화가 2월의 ‘7번방’-’베를린’을 뛰어넘는 쌍끌이 흥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7번방’처럼 작은 영화가 의외의 흥행 홈런을 날리며 1천만 대열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해에 1천만 영화가 3-4편 나오는 한국영화사의 새로운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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