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극우 포퓰리즘’ 바람 네덜란드서 꺾이나 거세지나

유럽의 ‘극우 포퓰리즘’ 바람 네덜란드서 꺾이나 거세지나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3-15 22:34
업데이트 2017-03-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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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150명 뽑는 투표 시작

28개 정당서 1114명 출마… 佛대선·獨총선 영향 미칠 듯

올해 유럽 선거의 ‘풍향계’로 불려온 네덜란드 총선이 15일 시작돼 평균 7.4대1의 경쟁률로 치러졌다. 임기 4년인 하원의원 150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다인 28개 정당에서 1114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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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권자들이 15일(현지시간) 헤이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하원 의원 150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4~5월 열리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의 풍향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이그 AFP 연합뉴스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15일(현지시간) 헤이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하원 의원 150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4~5월 열리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의 풍향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이그 AFP 연합뉴스
이번 총선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에서 확산 중인 ‘극우 포퓰리즘’이 어떻게 전개돼왔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분석돼왔다. 특히 오는 4월 23일 프랑스에서 치러지는 1차 대통령 선거에 이은 5월 7일 결선투표, 9월 독일에서 치러지는 총선의 결과 등도 가늠케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네덜란드 총선에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자유당(PVV)이 1당이 되거나 선전하면, 이어질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 성향의 후보나 정당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트럼프처럼 금발로 염색하고 트위터를 자주 이용했다. 투표일 전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집권당인 자유민주당(VVD)과 PVV가 제1당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네덜란드 6개 여론조사 기관의 종합 분석은, VVD는 전체 150석 의석 중 24~28석, PVV는 20~24석, 기독민주당(CDA) 18~20석, 민주66당(D66) 17~19석, 녹색좌파당(GL) 16~18석, 사회당(SP) 14~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슬람국가인 터키와의 외교분쟁이 격화되면서 ‘반이슬람, 반난민’을 강조하는 PVV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직전까지 상당수 유권자가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으로 집계됐다.

PVV가 제1당이 되더라도 빌더르스 대표가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28개나 되는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집권에 필요한 과반의석인 76석을 확보하려면 4~5개 정당이 연대해야 하는데 주요 정당이 PVV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PVV가 당초 예상과 달리 20석에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PVV가 집권당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사표 방지를 위해 PVV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3-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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