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서 만난 英 국민들 “EU 잔류 지지”… 한 노인 “왜 우리가 남아야 하나” 설전

역에서 만난 英 국민들 “EU 잔류 지지”… 한 노인 “왜 우리가 남아야 하나” 설전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6-21 22:52
수정 2016-06-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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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국민투표 D-1 박기석 기자 현지 르포

“저는 인(IN)을 지지합니다.”

“전 아웃(OUT) 지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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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밤 런던 국회의사당의 시계탑 조명이 조 콕스 의원 추모 꽃다발들을 비추고 있다. 런던 박기석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밤 런던 국회의사당의 시계탑 조명이 조 콕스 의원 추모 꽃다발들을 비추고 있다. 런던 박기석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런던 유스턴역 입구에서는 EU 잔류 선거운동원들이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출근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버밍엄, 리버풀, 맨체스터, 글래스고 등 주요 도시와 연결된 기차역과 시내 지하철역이 함께 있는 유스턴역은 런던 시민뿐만 아니라 영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볐다. 맞은편에서는 탈퇴를 호소하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가 53%로, 이탈 46%를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전했지만 영국 민심은 반반으로 양분된 것으로 보였다. 유고브는 브렉시트 찬성이 44%로 잔류보다 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밝혔다. 조 콕스 의원 피살 직후 민심이 요동치면서 잔류 의견이 앞섰다. 그러나 국민투표일이 코앞으로 닥치면서 탈퇴 주장이 다시 힘을 받아 잔류 의견을 따라잡는 듯한 느낌이었다.

유스턴역을 오가는 시민 대부분은 선거 운동원들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에 눈길을 주면서 길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몇몇은 운동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도 잔류 지지자임을 밝히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일부는 자신은 EU 탈퇴파라고 쏘아붙이며 그들이 건네는 전단지를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했다.

한 노인은 여성 선거운동원에게 “왜 우리가 EU에 남아야 하는가”라고 큰 목소리로 물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kisukpark@seoul.co.kr
2016-06-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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