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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어디까지…진정·확산 전망 교차

퍼거슨 사태 어디까지…진정·확산 전망 교차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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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로 전국적 시위는 일단 소강국면 보일 듯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 사태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26일(현지시간)로 사흘째를 맞았다.

퍼거슨에서 24일 저녁 늦게 대배심 결정이 나오면서 불붙은 시위는 이튿날 수도 워싱턴DC와 경제 중심지 뉴욕, 그리고 서부 최북단 시애틀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170개 이상 도시로 번졌다.

퍼거슨 시내에서도 시위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주요 거리를 따라 밤샘 행진을 벌였다.

흑인 단체와 인권 활동가 등은 이번 ‘인종차별적이고 부당한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이 연중 최대 명절이자 이동 인구가 가장 많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면서 시위와 집회에 필요한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첫날 퍼거슨에서 TV 화면으로 생생하게 비친 상점 약탈이나 경찰차 방화 등의 과격·폭력 시위는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시위대는 윌슨 경관에 대한 처벌을 주장하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내 일대를 행진했지만,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는 등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첫날 최루가스 등을 쏘면서 강력하게 대처했던 경찰도 이날 2천200여 명으로 늘어난 주 방위군과 함께 시위 현장을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과잉 대응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첫날에는 퍼거슨 시내 주류 판매점과 미용 용품점 등 건물 최소 12채가 털리거나 불에 타고 여러 대의 경찰차가 전소했으나 이튿날 경찰차 한 대가 불에 타고 일부 상점에 대한 약탈 시도만 있었을 뿐 피해 규모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도 첫날 61명에서 이튿날 44명으로 줄었다.

워싱턴DC에서도 경찰청 앞과 프리덤광장, 마운트버논광장 등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고 뉴욕 중심지인 맨해튼 유니언스퀘어,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도심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으나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미국 전역이 26일부터 사실상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 엄청난 인구가 고향 등으로 이동하고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중 최대 세일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시위·집회의 동력이 급속하게 약화해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등 대도시가 밀집한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도 시위를 조직하는 쪽에서 보면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이번 사태가 휘발성이 큰 인종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전역에서 잠복해 있다가 폭발한 흑인들의 분노나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더욱이 진원지인 퍼거슨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해 불상사가 생기거나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사태 발생 초기 단계 시위 때 뉴욕 등지의 일부 흑인단체가 퍼거슨 시위대와 연계할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반대해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백인단체들도 행동을 본격화하려 했던 점을 고려하면 흑백 단체가 전국 조직화해 대립할 경우 이 문제가 전국화·장기화할 우려도 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반의 이슈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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